서울 반려동물장례식장, 동물병원에서 14살 고양이를 떠나보낸 뒤

서울 반려동물장례식장을 찾았지만, 서울에는 화장, 장례시설이 있을 수 없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아이를 이동장에 넣어서 데려가도 될까요?”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서 전화가 왔을 때 보호자님이 가장 먼저 물었던 말이었습니다.

14살 아메리칸숏헤어.

오후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왔다가 결국 집으로 함께 돌아가지 못하게 된 아이였습니다.

진료실을 나온 뒤에도 보호자님은 한동안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진료를 받던 아이는 평소 병원에 올 때 사용하던 이동장 안에 누워 있었고, 보호자님 옆에는 함께 온 친구 한 명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진료비를 정리해야 했고,

집에는 가족에게 연락해야 했고,

이제는 장례식장도 알아봐야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전화를 걸고 나니 보호자님이 궁금했던 것은 거창한 장례 절차가 아니었습니다.

“이대로 데리고 가면 되는 건가요?”

병원에서 갑작스럽게 아이를 떠나보낸 보호자에게는 그 질문부터가 현실입니다.

이동장 문을 다시 닫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병원에서 바로 출발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의 앞발에는 진료 과정에서 남은 의료 흔적이 있었습니다.

카테터나 붕대처럼 병원에서 정리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보호자가 임의로 당기지 않고 의료진에게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염성 질환과 관련해 별도의 주의사항이 있었는지도 확인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평소 사용하던 이동장에 눕혔습니다.

바닥에는 흡수 패드를 깔고, 접은 수건으로 몸이 한쪽으로 크게 움직이지 않도록 받쳤습니다.

수건으로 감싼 보냉팩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몸 옆 빈 공간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동장 문을 닫으려던 보호자님이 잠시 멈췄습니다.

평소에는 병원 진료가 끝나면 이 문을 닫는 순간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차에 타면 아이가 이동장 안에서 울었고,

집에 도착해 문을 열면 기다렸다는 듯 튀어나왔습니다.

그날은 같은 이동장이었지만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보호자님은 한동안 손을 넣어 아이의 머리를 만지다가 문을 닫았습니다.

병원에서 바로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는 날에는
평소 사용하던 이동장 하나도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집에 한번 데려갔다 가야 할까요?”

출발하기 전 보호자님이 다시 물었습니다.

집에 들렀다가 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집에는 아이가 늘 누워 있던 창가 자리가 있었습니다.

물그릇도 그대로 있었고,

평소 좋아하던 박스도 있었고,

아침에 나오면서 챙기지 못한 물건도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집에 한번 데려가야 하는 게 아닐까 싶었던 겁니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에서 동물병원을 나온 뒤 집에 들러 가족과 인사하고 장례식장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병원에서 이미 충분히 인사를 나눴다면 바로 장례식장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동 횟수를 줄이고 싶어 하는 보호자도 있습니다.

이날 보호자님은 한참 고민하다가 바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집에 가면 제가 다시 못 나올 것 같아요.”

그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던 물건을 가지러 다시 이동하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휴대전화 충전기와 가방을 챙겼고, 보호자님은 이동장을 들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출발하는 시간과 지역에 따라 도로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특정 지역에서 몇 분이면 도착한다고 고정해서 안내하기보다 현재 병원의 위치와 인계 가능한 시간, 직접 이동인지 픽업인지, 시설 진행 가능 시간을 함께 확인합니다.

이 가족도 출발 전에 어디로 이동하는지, 도착하면 무엇부터 하는지를 다시 확인하고 병원을 나섰습니다.

차에 타고 나서야 병원 체중이 생각났습니다

차로 이동하는 중에 보호자님이 다시 전화를 주셨습니다.

“아까 병원에서 몸무게를 쟀는데 그것도 말씀드려야 하나요?”

필요한 정보였습니다.

투병 기간이 있었던 아이는 보호자가 기억하는 평소 체중과 마지막 체중이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당일 체중을 측정했다면 예상 비용을 안내할 때 참고하기 좋습니다.

해피엔딩의 개별 화장 기본 비용은 체중을 기준으로 확인합니다.

  • 1kg 미만 180,000원
  • 5kg 미만 200,000원
  • 10kg 미만 230,000원
  • 15kg 미만 260,000원
  • 20kg 미만 300,000원
  • 20kg 이상 300,000원에 초과 1kg당 20,000원 추가

기본 유골함은 포함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비용과 가족이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을 나누어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장례식장에 도착하고 가장 먼저 찾은 건 꽃이 아니었습니다

보호자님은 아이와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준비해 온 물건이 없었습니다.

편지도 없었습니다.

꽃도 없었습니다.

좋아하던 장난감도 집에 있었습니다.

병원에 진료받으러 나왔다가 바로 장례식장으로 온 날이니 당연했습니다.

보호자님은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못 가져왔어요.”

하지만 꼭 무언가를 준비해 와야 장례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를 이동장에서 꺼내 상태부터 확인했습니다.

아메리칸숏헤어 특유의 짧고 촘촘한 털 사이로 병원 진료 흔적이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얼굴과 발 주변을 부드러운 거즈로 닦았습니다.

피부에 남아 있는 테이프는 상태를 확인하고, 무리하게 제거했을 때 피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 그대로 두거나 주변만 정돈합니다.

보호자님은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한 가지를 물었습니다.

“제가 빗어줘도 되나요?”

결국 휴대전화가 추모함이 됐습니다

집에 들르지 않았기 때문에 가져온 사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휴대전화를 열었습니다.

사진은 아주 많았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놀랍도록 비슷했습니다.

창가에서 자는 사진.

소파에서 자는 사진.

침대에서 자는 사진.

박스 안에서 자는 사진.

조금 더 넘겼더니 이번에는 보호자 노트북 앞을 막고 앉아 있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재택근무할 때 맨날 저랬어요.”

그다음 사진에는 키보드 위에 앞발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또 다음 사진은 화면 앞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있었습니다.

따로 준비한 추모 사진은 없었지만 14년 동안 휴대전화에 쌓인 일상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바로 장례식장으로 오면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꽃이나 편지, 액자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휴대전화에 있는 평범한 사진 몇 장이면 충분할 때도 있습니다.

아이 이름을 한번 더 불러주거나,

늘 만지던 방식으로 등을 쓰다듬거나,

친구와 오래된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마지막 인사의 한 방식입니다.

“저기 들어가는 것까지 봐야 하나요?”

추모 시간이 지나고 화장을 준비할 때 보호자님이 물었습니다.

화장로로 들어가는 과정까지 반드시 봐야 하는지 궁금했던 겁니다.

반드시 볼 필요는 없습니다.

개별 화장은 다른 아이와 함께하지 않고 한 아이씩 진행합니다.

해피엔딩은 보호자가 원할 경우 정돈과 입관, 추모, 관 이동과 화장로 입로, 화장 후 유골 확인과 수습까지 참관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하지만 참관할 수 있다는 것과 끝까지 봐야 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날 보호자님은 이동하는 과정까지 함께했습니다.

화장로 앞에서는 잠시 멈췄습니다.

친구는 조금 뒤에서 기다렸습니다.

보호자님은 끝까지 볼지 고민하다가 지정된 위치에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다른 보호자라면 추모실에서 기다리는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잘 보내는 방법이라고 정할 수는 없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는 이동장이 비어 있었습니다

화장이 끝난 뒤 유골을 확인하고 수습했습니다.

기본 유골함에 봉안하는 과정도 설명드렸습니다.

별도의 유골함이나 스톤은 필수가 아닙니다.

병원과 장례를 하루에 연이어 결정한 날이라면 추모용품까지 그 자리에서 모두 결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보호자님은 기본 유골함을 받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병원에서부터 아이를 데리고 왔던 이동장도 다시 챙겼습니다.

올 때는 안에 아이가 있었습니다.

돌아갈 때는 비어 있었습니다.

그게 오히려 가장 실감이 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병원에 갈 때만 해도 오늘 이 이동장을 빈 채로 들고 집에 돌아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서울 집에 도착하면 아침에 나온 그대로 아이의 물건이 남아 있을 겁니다.

창가 자리도 그대로일 것이고,

좋아하던 박스도 있을 것이고,

가지고 오지 못했던 고무 브러시도 그 자리에 있을 겁니다.

그날 바로 모두 치울 필요는 없습니다.

며칠 그대로 두어도 되고,

하나씩 정리해도 됩니다.

서울에서 동물병원을 나온 직후라면

동물병원에서 아이를 떠나보내는 경우 장례 준비는 생각보다 갑작스럽게 시작됩니다.

병원비를 정리하면서 장례식장을 검색하고,

가족에게 연락하면서 이동 방법을 결정하고,

아이를 이동장에 눕히면서 집에 들를지도 정해야 합니다.

이럴 때 처음부터 모든 결정을 한꺼번에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병원 의료진에게 아이를 인계받을 수 있는 시간을 확인합니다.

카테터나 붕대 등 의료적인 처치 흔적이 남아 있다면 어떻게 정리할지 의료진에게 확인합니다.

전염성 질환과 관련한 주의사항이 있다면 장례 상담 때 알려주세요.

그다음 현재 병원의 위치와 아이의 당일 체중, 직접 이동이 가능한지 또는 픽업이 필요한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집에 들를지는 그 뒤에 결정해도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기억해두셔도 좋습니다.

병원에서 장례식장으로 바로 간다고 해서 아이와 바로 이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착한 뒤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만큼 정돈하고,

가족이 준비될 때까지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다음 절차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날 14살 아메리칸숏헤어의 장례도 그렇게 진행됐습니다.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고,

예상하지 못한 이별을 했고,

평소 사용하던 이동장으로 서울의 병원을 나왔습니다.

집에 들르지는 못했습니다.

꽃도 없었습니다.

편지도 없었습니다.

평소 사용하던 브러시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대신 휴대전화에는 14년 동안 찍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넘기다 보니,

마지막 병원 진료보다 훨씬 오래 기억하고 싶은 장면들이 계속 나왔습니다.

장례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함께 살아온 시간이 이미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서울의 동물병원에서 갑작스럽게 고양이를 떠나보낸 상황이라면 병원 위치와 인계 가능한 시간, 당일 체중, 직접 이동 또는 픽업 여부부터 알려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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