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광주 강아지장례식장, 가족 없이 온 아이의 마지막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 특정 경기광주 동물보호센터나 실제 해피엔딩 고객의 사례를 그대로 옮긴 글이 아닙니다.
공개된 동물복지 사례와 보호센터·구조단체 등을 통해 아이를 인계받는 장례 현장의 기록 원칙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경기광주에서 구조된 아이가 있었습니다.

발견됐을 때부터 몸은 많이 야윈 상태였습니다.

옆구리는 깊게 들어가 있었고 갈비뼈와 골반 윤곽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다리는 몸에 비해 가늘었고 발톱도 길게 자라 있었습니다.

구조된 뒤에는 보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아이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장례식장이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산 보호자가 아이를 안고 들어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옆에서 계속 이름을 불러줄 가족도 없었습니다.

이런 아이가 들어오는 날이면 장례식장에는 조금 다른 종류의 조용함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장례까지 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이 함께 온 아이에게 하는 확인을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줄이지 않는 것.

그날 저희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도 그것이었습니다.

아이의 사연보다 먼저 체중을 확인했습니다

이동대 위에 빈 방수 패드를 놓고 저울의 영점을 맞췄습니다.

직원 한 명은 이동대를 잡고 다른 한 명은 아이와 함께 전달된 인계정보를 확인했습니다.

아이를 조심스럽게 이동해 체중을 측정했습니다.

몸이 많이 야윈 아이를 저울에 올리면 숫자 하나에도 여러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숫자에 저희가 임의로 의미를 붙이지는 않습니다.

왜 이렇게 말랐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어떤 환경에서 지냈는지.

장례식장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질환이나 영양 상태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고, 발견되기 전의 돌봄 환경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원인을 판단하는 것은 수의학적 검사나 관계기관 확인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그래서 기록에는 체중과 확인된 상태만 남깁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추측하는 문장은 적지 않습니다.

깨끗하게 해주고 싶어도 바로 씻기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 상태를 보면 먼저 닦아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것보다 확인이 먼저입니다.

발견 과정에서 신고가 접수됐거나 범죄 가능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아이는 몸을 닦거나 털을 자르기 전에 관계기관의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기존 포장 상태와 식별표를 확인하고,

인계 당시 사진이나 기록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추가로 보존해야 하는 흔적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그전까지는 새 패드를 아래에 덧대는 정도로 오염이 퍼지는 것을 막습니다.

진행해도 된다는 확인을 받은 뒤에도 아이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털에 묻은 표면 오염을 가능한 범위에서 정리하고 피부에 붙은 흔적은 억지로 떼지 않습니다.

장례를 위해 아이를 정돈하는 것과 확인해야 할 흔적을 없애는 것은 다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빗질을 해줄 가족이 없는 아이도 있습니다

보호자와 함께 오는 아이들은 정돈 과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이쪽 털은 이렇게 빗어주세요.”

“평소에도 여기 만지는 걸 좋아했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한번 빗어봐도 될까요?”

오랫동안 같이 살았으니 가족만 알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날 온 아이에게는 그런 이야기를 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계된 정보와 몸 상태를 확인한 뒤 필요한 만큼 정돈을 시작했습니다.

큰 동작으로 몸을 계속 뒤집지 않고 얼굴과 발 주변을 닦았습니다.

털은 한 방향으로 천천히 정리했습니다.

피부 상태를 보면서 건드리지 않아야 하는 부분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보고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 빗질을 해줄 가족이 없으면
그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날도 평소처럼 아이를 정돈했습니다.

추모실에 가족이 없다고 바로 다음 순서로 넘기지는 않습니다

보호자와 함께하는 장례에서는 추모실에 가족이 들어갑니다.

사진을 올려두기도 하고,

평소 사용하던 물건을 곁에 두기도 하고,

아무 말 없이 한동안 앉아 있기도 합니다.

보호센터나 구조단체를 통해 온 아이에게는 그런 시간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화장로로 이동시키지는 않습니다.

인계정보를 다시 확인합니다.

이름이 있다면 이름을 확인하고,

임시 이름이나 식별번호로 관리된 아이라면 그 정보를 확인합니다.

화장 진행 여부와 유골 처리 방법도 담당자와 다시 맞춰봅니다.

화장로 앞에서는 다시 처음부터 확인합니다

체중에 맞는 화장 절차를 준비하고 아이를 이동합니다.

그리고 화장로 앞에서 다시 확인합니다.

인계표.

아이의 식별정보.

이동대의 기록.

화장 과정에서 사용하는 식별표.

앞에서 이미 확인했던 내용입니다.

그래도 다시 봅니다.

보호자가 함께 온 장례에서도 하는 과정이고, 보호센터나 구조단체에서 온 아이에게도 똑같이 합니다.

실제 화장 공간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모든 순간이 반듯하지는 않습니다.

사용한 장갑이 놓여 있고,

이동대가 오가고,

확인 서류가 가까이 놓여 있고,

직원들은 아이와 기록을 계속 번갈아 봅니다.

그런 현장에서도 줄이면 안 되는 과정이 식별입니다.

특히 가족이 함께하지 않은 장례에서는 사람이 기억하는 대신 기록이 끝까지 아이를 따라가야 합니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어도 개별화장은 같습니다

보호자가 함께 오는 장례에서는 가족이 화장로 입로를 직접 확인하기도 합니다.

화장이 끝난 뒤 유골을 확인하고 수습 과정을 지켜보는 보호자도 있습니다.

그날은 그 자리에 가족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아이와 함께 화장하거나 절차를 간단하게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한 아이의 식별을 다시 확인하고,

한 아이를 위한 화장을 진행하고,

화장이 끝난 뒤 유골을 수습합니다.

그리고 미리 협의된 방식에 따라 유골을 인계하거나 처리합니다.

마지막 기록까지 남겨야 그날의 장례가 끝납니다.

누가 지켜보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과정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15년을 살다 온 아이도, 이름 없이 구조된 아이도

하루가 끝난 뒤 그날의 기록을 다시 봅니다.

체중.

외형 상태.

인계 정보.

식별 확인.

정돈.

화장 진행.

유골 처리.

기록지만 보면 몇 줄 되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아이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도 없습니다.

누구와 살았는지도 없습니다.

왜 그런 모습으로 발견됐는지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저희도 모릅니다.

그래서 모르는 이야기를 대신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장례식장에 도착한 이후의 일은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몸 상태를 확인했고,

체중을 측정했고,

필요한 확인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고,

몸을 정돈했고,

식별정보를 반복해서 맞춰봤고,

한 아이만을 위한 화장을 진행했습니다.

그날 아이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가족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해야 하는 과정은 그대로 했습니다.

가족과 15년을 살다 온 아이든,
이름 없이 구조된 아이든,
마지막 장례에서 아이를 대하는 기준까지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장례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후기를 남기는 장례도 아닙니다.

잘 배웅해줬다며 고맙다는 말을 들을 일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다르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보호자가 직접 찾아온 아이에게는 이름을 여러 번 확인합니다.

보호센터나 구조단체를 통해 온 아이에게는 이름 대신 식별정보와 인계기록을 여러 번 확인합니다.

마지막 빗질을 해줄 가족이 없으면 장례지도사가 털을 정리합니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어도 개별화장과 유골 수습의 기준은 같습니다.

해피엔딩이 보호센터나 구조단체를 통해 온 아이를 배웅할 때 지키려고 하는 것도 특별한 의전이 아닙니다.

누구와 함께 왔는지와 관계없이,
마지막만큼은 한 아이의 장례로 대하는 것.

그것이 저희가 할 수 있는 배웅이라고 생각합니다.

해피엔딩은 24시간 365일 1899-5127에서 경기광주 지역의 보호센터·구조단체 등을 통해 인계되는 아이의 이동, 관계기관 확인, 체중과 식별 기록, 화장 및 유골 처리 절차를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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