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햄스터장례를 검색하다가 계산기를 켰어요.
햄스터도 화장이 되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알아보고 있었는데 자꾸 다른 생각이 들더라고요.
학생인데 이만큼 돈을 써도 될까.
햄스터 한 마리 때문에 장례식장까지 간다고 하면 사람들이 좀 유난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요.
저는 용인에 사는 20대 대학생입니다.
120g인 햄스터와 2년 4개월을 함께했어요.
햄스터도 장례식장에서 화장할 수 있을까
아이가 떠나고 나서 한동안 검색만 했어요.
집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햄스터처럼 작은 동물도 장례식장에 갈 수 있는지 몰랐거든요.
‘햄스터 화장’, ‘소동물 장례’, ‘용인 반려동물 장례식장’.
검색어를 이것저것 바꿔가며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찾아볼수록 비용이 제일 신경 쓰였어요.
처음 안내된 금액만 내면 되는 건지, 다른 것도 꼭 선택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해피엔딩에 전화해서 햄스터도 가능한지 먼저 물어봤어요.
몸무게가 120g이라고 말씀드렸고요.
개별 화장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다른 동물과 함께 화장하는 건 아니라고요.
기본 화장비는 180,000원이었습니다. 기본 유골함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관이나 꽃장식은 따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이것저것 추가하기에는 비용이 걱정됐어요.
1kg 이하 소동물 180,000원.
계산기를 켜서 다시 확인했는데 저한테는 적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아무렇게나 보내고 싶지는 않았고요.
일단 기본 장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생각보다 아이가 더 작아 보였어요
용인에서 장례식장을 알아볼 때는 조금 겁도 났어요.
반려동물 장례식장이라는 곳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저 혼자 가서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막상 도착해서는 안내받은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테이블도 있고 의자도 있고, 잠깐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휴대폰으로 사진을 한 장 남겼습니다.

사실 제일 걱정했던 건 아이가 너무 작다는 거였어요.
강아지나 고양이와는 크기가 많이 다르잖아요.
혹시 작은 동물이라서 대충 진행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조금 했습니다.
몸을 닦고 털을 정돈하는 기본 염습 과정부터 지켜봤어요.
작은 패드 위에 아이가 누워 있었고, 장갑을 낀 장례지도사분이 몸과 털을 정돈해 주셨습니다.
평소 집에서 볼 때도 작았는데, 그곳에 누워 있으니까 더 작아 보였어요.
사진에도 아이와 패드, 주변 준비대가 함께 나왔습니다.

관도 꽃도 추가하지 않았어요
처음 상담할 때 말씀드린 대로 관과 꽃장식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정돈된 아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어요.
특별한 장식 없이 작은 패드 위에 누워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조용했어요.
어떻게 인사해야 하는지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한동안 아이를 보고 있다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얼굴만 가까이 찍기보다는 아이가 누워 있던 자리도 함께 남겼어요.

이후에는 화장하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설비 앞에 서니까 아이가 정말 작다는 생각이 또 들었어요.
장례지도사분이 어디에서 보면 되는지 안내해 주셨습니다.
처음 전화할 때 물어봤던 개별 화장.
다른 동물과 함께 진행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직접 그 과정을 보게 된 거죠.
화장이 시작된 뒤에는 참관창 너머로 닫힌 화장로를 봤습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몇 장 찍고 내려놓았어요.
그냥 기다렸습니다.
중간에 지금 어느 단계인지 설명도 들었고요.
처음 검색할 때는 화장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도 몰랐는데, 그곳에서는 다음에 무엇을 하는지 하나씩 알 수 있었습니다.
유골을 보고 나서 스톤이 생각났어요
화장이 끝나고 유골을 수습하는 과정도 봤습니다.
양이 정말 적었어요.
120g밖에 안 되는 아이였으니 당연한 걸 수도 있는데, 막상 보니까 또 다르더라고요.
그 작은 양을 보고 있으니 이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기본 유골함에 담아 집으로 가져가면 되는 건가.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메모리얼 스톤이라는 것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고민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비용 때문에 기본 장례만 하려고 했거든요.
관과 꽃장식도 그래서 추가하지 않았고요.
스톤은 150,000원이 더 필요했습니다.
메모리얼 스톤을 받아보고…
작은 스톤 세 알이 나왔어요.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손가락 옆에 놓고 보면 크기가 더 실감 났어요.
표면은 매끈했고, 세 알을 가까이에서 한참 봤습니다.
처음에는 유골이 이렇게 만들어진다는 게 잘 상상이 안 됐거든요.
완성된 걸 보니까 신기하기도 했어요.

스톤이 몇 알 나올지는 미리 알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세 알이었지만, 다른 햄스터도 몸무게가 120g이라고 해서 같은 수량이 나오는 건 아니라고 했어요.
집에서 다시 꺼내 봤습니다.
작은 그릇에 담긴 스톤 세 알.
지금도 생각하면 비용은 부담스러웠어요.
학생인 저에게 330,000원은 꽤 큰돈이니까요.
그래도 작은 햄스터라고 장례를 이상하게 보거나, 이것까지 해야 하냐는 말을 듣지는 않았습니다.
그 점은 다행이었어요.
처음에는 햄스터도 화장할 수 있는지부터 검색했는데, 결국 개별 화장을 하고 스톤까지 만들었습니다.
계획했던 것과는 조금 달라졌네요.
관도 꽃도 없이 진행했고, 스톤은 나중에 추가했고요.
지금은 집에 작은 스톤 세 알이 있습니다.
가끔 꺼내 보는데, 아직도 손가락 옆에 놓으면 참 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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