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강아지 장례식장을 알아보면서
비용도 몇 번 확인하고, 강아지 화장 순서도 계속 물어보셨던 두 분이었다.
그런데 막상 아이 앞에 서고 나니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다음 순서를 설명하려다가 그냥 기다렸다.
테이블 가까이에 있던 보호자의 손이
한참 그대로 있었다.

그날 일을 마치고 나서도
이상하게 그 손이 계속 생각났다.
두 분은 남양주 다산동에서 오셨다.
마흔을 넘긴 직장인 부부였고,
열다섯 살 말티즈와 거의 15년을 함께했다고 했다.
집에서 아이가 떠났고
반려동물 장례를 알아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상담 때 적어둔 내용을 다시 봤다.
4.2kg.
체중을 한 번 더 확인했다.
처음부터 이것저것 길게 설명하지는 않았다.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
직접 이동하실 건지부터 확인했다.
장례가 처음이다 보니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비용은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하나씩 물어보셨다.

기본 화장비가 200,000원 이란걸 말씀드리고
기본 유골함이 포함되는 것도 같이 설명했다.
추가로 선택하는 건 따로 말씀드렸다.
조금 있다 같은 걸 다시 물어보셔도
그냥 다시 설명했다.
아까 말씀드렸는데요,
그런 식으로 넘기고 싶지는 않았다.
특히 두 분은
현장에 가면 비용이 또 달라지는 건 아닌지 몇 번 확인하셨다.
추가 선택을 하지 않는다고 하셨으니
그 부분도 다시 체크했다.
안 하기로 한 걸 나중에 또 권하면
보호자 입장에서는 앞에서 들은 얘기와 달라졌다고 느낄 수도 있으니까.
이동도 생각하셨던 것과 조금 달랐다.
가까운 곳에서 바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았다.
출발하시는 곳과 안내받은 장소를 다시 확인하고
오시는 길을 말씀드렸다.
그러고 나서야
개별 화장 순서를 다시 이야기했다.
아이 곁을 정리하고 잠깐 멈췄다.
흰 털이 천 위에 닿아 있었다.
얼굴 가까이에 뭘 더 놓지는 않았다.
천이 얼굴 쪽으로 올라오지는 않았는지,
아이를 가리는 게 없는지만 한번 봤다.

두 분이 가까이 오셨고
나는 옆으로 비켰다.
상담할 때는 질문이 계속 이어졌는데
여기서는 달랐다.
한 분이 손을 뻗었다가
그대로 멈춰 있기도 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셨는지는 모른다.
그때 다음 안내를 해야 하나 잠깐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더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한 걸음 더 옆으로 비켰다.
두 분이 아이 앞에 있을 자리를 두고
그냥 기다렸다.
마지막 인사가 끝난 뒤에
다시 다음 순서를 말씀드렸다.
아까 상담 때 설명한 내용이기는 했지만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는 다시 알려드리는 게 좋았다.
준비하는 동안에는
다른 일을 같이 하지 않았다.

결제하기 전에도
금액을 다시 한번 봤다.
상담할 때 말씀드린 내용하고
지금 내역이 같은지 같이 확인했다.
체중 기준.
포함되는 것.
추가로 선택한 게 있는지 없는지.
두 분이 또 물어보셨고
나도 다시 말씀드렸다.
나한테는 오늘 여러 번 했던 설명이지만
두 분에게는 오늘 처음 겪는 장례였다.
그 생각은 계속 하고 있으려고 한다.

화장이 끝나고
유골을 전달하기 전에 테이블을 한번 정리했다.
용기를 놓을 자리를 비우고
옆에 있는 물건도 조금 치웠다.
받으실 때 손에 뭐가 걸리지 않았으면 했다.
전달할 때는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두 손으로 건넸다.

두 분이 돌아가고
상담하던 자리를 정리했다.
처음 상담할 때는
4.2kg이라는 숫자를 몇 번 확인했는데,
마지막에는 그 숫자보다
아이 앞에 오래 머물러 있던 손이 더 생각났다.
내가 중간에 말을 꺼내려다
그냥 기다렸던 것도.
테이블 위를 한번 닦고
펜을 원래 자리에 놓았다.
의자도 밀어 넣었다.
그날 기록은
거기까지만 적었다.
더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반려동물과의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처음 함께하는 일상부터 노령기 돌봄, 이별 준비와 장례까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모든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고 덜 후회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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