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강아지장례 비용, 기본 포함인지 다시 물었던 날

“그러면 50만원에 기본 비용을 또 더하는 건가요?”
제가 같은 걸 두 번 물었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사흘이 지난 지금은 계산이 어렵지 않은데, 그날은 설명을 들어도 숫자가 따로 남더군요.

아내가 옆에서 휴대전화 메모를 열었습니다. 50만원 옆에 ‘기본 포함’이라고 적는 걸 보고서야 이해했습니다. 남양주에서 강아지 장례를 알아볼 때는 비용부터 찾아봤는데, 막상 상담할 때는 무엇이 포함된 금액인지부터 확인해야 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열두 살, 5.5kg의 흰 푸들이었습니다. 함께 산 것도 열두 해입니다. 미용하고 온 날이면 꼭 제 바지에 몸을 비비곤 했습니다. 귀 털을 정리하고 와도 집에서는 금세 헝클어졌고요. 그 모습은 잘 떠오르는데, 마지막 날 집에서 나올 때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운전은 아내가 했습니다.

1. 먼저 확인한 건, 기본 비용에 들어가는 일이었습니다

스타펫에 도착해서는 아이를 내려놓고 진행 내용을 다시 들었습니다. 기본 화장비는 체중 기준으로 23만원이었습니다. 몸과 털을 정돈하고, 인사할 시간을 가진 뒤 개별 화장을 하는 과정은 기본으로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수의와 관을 추가해야 정돈도 해주는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처음에는 그 부분도 헷갈렸습니다.

저희는 수의와 관, 흰 국화 세 송이가 들어간 50만원 구성을 선택했습니다. 앞서 들은 23만원이 그 안에 포함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스톤 제작 20만원을 추가해 총 70만원. 아내가 적은 내용을 저도 한 번 읽고 진행해 달라고 했습니다.

몸을 정돈하는 동안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귀 주변의 털을 천천히 빗어주셨습니다. 미용실에서는 가만히 있지 못하던 아이였는데, 너무 조용하니까 그게 더 낯설었습니다. 사진을 한 장 남겨도 괜찮겠냐고 아내가 물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2. 추가로 고른 것보다, 그 앞에 앉아 있던 시간이 기억납니다

수의를 입히고 몸에 맞는 나무 관에 눕힌 뒤에는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꽃은 흰 국화 세 송이만 놓았습니다. 더 채우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얼굴 주변을 가리지 않는 게 저는 좋았습니다.

개별 추모실에서 아내와 둘이 인사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벤치에 앉아 있었고 아내가 먼저 가까이 갔습니다. 아내가 물러나 앉았을 때는 제가 일어나 관 옆에 섰습니다. 서로 뭘 하자고 정한 건 아니었습니다. 둘 다 한꺼번에 말을 하지는 못하겠더군요.

한 번 인사했으니 나가야 하는 줄 알고 문 쪽을 봤는데, 더 있다가 말씀드리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앉았습니다. 아이 이름을 부르다가 미용하고 돌아오면 제 바지에 몸을 비비던 얘기를 했습니다. 아내는 그때마다 돌돌이를 찾던 사람도 저였다고 했습니다. 잠깐 웃었는데 곧 말을 못 이었습니다.

3. 화장 뒤에는 유골 전부를 스톤으로 부탁드렸습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관하기로 했습니다. 화장 준비 때는 얼굴과 발까지 모두 덮어주셨습니다. 보호자가 서 있는 곳과 설비 사이에는 창이 있었고, 아래쪽은 벽이었습니다. 검정 커튼이 걷힌 부분으로 안을 봤습니다. 안이 어두웠지만 관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는 알 수 있었습니다.

화장 후 수습한 유골도 확인했습니다. 전부 가루인 줄 알았는데 크고 작은 뼛조각이 남아 있었습니다. 스톤을 하기로 해서 분골하기 전에 다음 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부만 만드는 건지 제가 다시 물었고, 수습된 유골 전부를 사용해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미리 보여주신 스톤을 보고 저는 색도 고르는 건 줄 알았습니다. 원하는 색으로 맞추는 방식은 아니고, 유골 상태와 제작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색으로 해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기본 유골함으로 받아가는 대신, 만들어진 스톤을 가지고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그날은 화장 뒤 스톤 작업이 이어졌고, 약 한 시간 후에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아내가 물을 가져왔습니다. 그제야 목이 말랐다는 걸 알았습니다. 휴대전화를 몇 번 켰다 껐는데 누군가에게 연락할 말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받아서 보니 작은 알마다 빛깔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옅은 크림색도 있고 갈색이 도는 것도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작았습니다. 아내가 옆으로 몸을 기울여 보더니 “이렇게 나왔네” 했습니다. 저도 한동안 내려다봤습니다. 아이 털색을 닮게 만들었다거나, 원하던 색이 나왔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저희가 그날 받아온 모습이 이랬습니다.

4. 제가 실제로 낸 비용은 70만원이었습니다

수의·관·흰 국화 세 송이를 포함한 장례 패키지가 50만원, 스톤 제작이 20만원이었습니다. 기본 화장비 23만원은 패키지에 포함됐고, 70만원에 다시 더하는 금액이 아니었습니다.

돌아갈 때도 운전은 아내가 했습니다. 저는 스톤을 받아 든 채 조수석에 앉았습니다. 올 때와 같은 길인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집에 가까워져서야 아내에게 상담 메모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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