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강아지장례식장 상담일기|강아지 장례부터 메모리얼 스톤을 받기까지

일산 강아지장례식장을 알아보던 보호자는 도착 전 전화에서 이동 시간을 다시 확인했다. 반려동물 장례를 가족 대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강아지 화장이 끝난 뒤까지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알고 싶어 했다. 나는 오시는 길 안내를 마친 뒤, 적어 둔 질문이 있으면 그대로 가져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일산에서 오는 40대 남성 보호자였다. 아이는 병원에서 떠난 열네 살 포메라니안, 체중은 3.1kg이었다. 함께한 시간도 열네 해였다. 전화에서는 주로 일정과 순서를 물었고, 도착해서는 안으로 들어가기 전 휴대전화를 한 번 더 꺼내 보았다.

상담 자리에서 장례의 끝까지 먼저 짚었다

테이블에 앉은 보호자는 휴대전화 메모를 열었다. 개별로 화장하는지, 본인이 어디까지 볼 수 있는지, 화장 뒤에는 무엇을 받는지. 첫 질문에 답하다가 다음 질문까지 한꺼번에 설명하지 않으려고 했다. 나는 순서를 알고 있지만, 보호자는 지금 처음 듣고 있었다.

먼저 아이의 몸과 털을 정돈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개별 화장을 한다고 안내했다. 화장 후에는 유골을 수습한다. 이후 유골함으로 둘지, 메모리얼 스톤을 선택할지에 따라 다음 과정이 달라진다는 데까지 설명했다. 보호자는 화장이 끝나는 지점에 손가락을 멈추고, 스톤은 언제 만드는 것인지 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화장 이후의 선택도 상담에서 정했다. 유골을 수습한 다음, 분골하기 전에 스톤 제작을 진행한다. 보호자는 제작 방식과 소요 시간, 비용을 확인하고 스톤을 선택했다. 기본 장례를 설명하면서 끝난 줄 알았던 이야기가 그 뒤 한 과정 더 이어졌다.

참관에 관한 답은 분명하게 드렸다. 스타펫은 보호자가 원하면 기본 정돈부터 개별 화장, 유골 수습과 스톤 제작·전달까지 전 과정을 참관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처음에 보겠다고 했더라도 중간에 쉬고 싶으면 말씀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참관을 원하지 않거나 몸에 기운이 없는 분에게는 대기실에서 쉬시도록 권하기도 한다. 전부 볼 수 있다는 것과 끝까지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은 다르다.

그분은 가능한 과정을 직접 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나는 설명을 마칠 때마다 다음으로 넘어가도 되는지 확인했다. 질문이 이어져 상담이 길어졌지만, 메모를 끝내는 속도에 맞춰 말을 빨리 할 일은 아니었다. 뒤에서 다시 설명해야 할 내용이 앞에 남아 있는지 살폈다.

비용은 기본 화장비와 선택한 스톤 제작비를 나눠 설명했다. 제공된 비용표에서 3.1kg의 기본 화장비는 20만 원이고, 기본 유골함이 포함되는 구간이다. 이번에 선택한 스톤 제작비는 별도 20만 원이었다. 두 항목을 합하면 40만 원이다. 스톤을 골랐다고 기본 화장비에 자동으로 포함되는 것은 아니어서, 어느 항목에 대한 금액인지 따로 짚었다.

아이를 정돈하고, 마지막 인사를 준비했다

아이를 둔 자리로 가자 보호자의 시선이 휴대전화에서 아이에게 옮겨 갔다. 크림색 털이 몸을 둥글게 감싸고 있었다. 포메라니안은 작은 몸보다 털의 윤곽이 먼저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나는 얼굴 주변과 몸 아래로 눌린 털을 살피며 기본 정돈을 했다.

수의나 관을 선택하지 않아도 몸과 털을 정돈하는 기본 과정은 제공한다. 보호자가 더 세심한 정돈이나 수의·관을 원하면 별도로 상담하지만, 이번에는 수의와 관을 추가하지 않았다. 상담에서 선택하지 않은 용품을 작업 도중 당연히 필요한 것처럼 꺼내지 않도록 했다.

보호자는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지켜보았다. 내가 몸 쪽으로 손을 옮기면 그쪽을 보고, 얼굴 주변을 정리할 때에는 아이의 머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지 필요한 만큼 설명했다. 아이 앞에서까지 계속 말을 채우지는 않았다. 손을 멈춘 뒤에는 정돈된 모습을 함께 확인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눌 자리로 옮긴 뒤, 보호자가 가까이 설 수 있도록 비켜섰다. 이동할 때 보았던 공간과 실제 아이가 놓인 공간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나는 어디에 서시면 되는지 짧게 알려드리고, 다음 단계로 가기 전 다시 확인하겠다고 했다.

보호자는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아이 곁에 섰다. 처음에는 진행 공간과 안내를 유심히 보던 분이었다. 여기에서는 얼굴 옆으로 펼쳐진 털을 한동안 보았다. 나는 그 시간을 상담 때의 질문 수나 말투와 연결해 해석하지 않으려 했다. 절차를 꼼꼼하게 묻던 분에게도 아이 곁에서 보내는 시간은 따로 필요했다.

가족을 대표해 오신 분이라 마지막 인사를 대신 서둘러 끝내지 않도록 했다. 충분한지 여쭙고, 더 머물겠다는 뜻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 다음 장소를 준비해 두었다고 인사를 마칠 때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개별 화장 다음에는 유골 수습이 이어졌다

화장에 앞서 진행 순서를 다시 안내했다. 아이 한 마리씩 개별 화장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직접 확인하며 참관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상담에서 들은 말이 지금 눈앞의 순서와 맞는지 살펴볼 수 있어야 했다.

보호자는 이동하면서 진행 공간을 한 번씩 돌아보았다. 나는 앞서가다가 그분이 멈추면 같이 멈췄다. 익숙한 사람에게는 몇 걸음이면 되는 길이지만, 처음 온 분은 어느 문을 지나 다음 단계로 가는지도 확인하고 있었다. 그날은 방의 크기나 장식보다, 지금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알려드리는 말이 더 자주 필요했다.

개별 화장을 마친 뒤에는 유골을 수습했다. 보호자가 보는 가운데 다음 작업을 설명했고, 상담에서 정한 스톤 제작 의사를 다시 확인했다. 여기서 바로 분골로 넘어가지 않았다. 유골함으로 두는 과정과 스톤을 만드는 과정의 차이가 실제 진행 순서에서도 드러나는 지점이었다.

스톤은 아이의 순수 유골만으로 제작하며, 원하는 색을 넣거나 미리 정한 색으로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고 안내했다. 유골의 상태와 제작할 때의 환경 온도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만들기 전에는 어떤 색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상담에서 보았던 스톤과 똑같이 나온다고 약속할 수도 없었다.

보호자는 제작 시간도 다시 확인했다. 유골 수습 후 분골 전, 특수 장비와 도가니를 이용해 약 1,800℃의 고온에서 유골을 녹이는 공정을 거친다. 스톤 제작에는 약 한 시간이 걸리며, 원하면 화장 후 당일 이어서 진행해 전달한다. 이 한 시간은 스톤 제작 공정에 관한 안내다. 도착부터 장례 전체가 한 시간 안에 끝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구분했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선택할 수 있는 자리

다음 작업을 준비하는 사이, 보호자에게 잠시 앉아 계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쓰러질 만큼 힘들어 보였다는 뜻은 아니다. 오시는 길부터 상담과 마지막 인사, 화장 참관까지 이어졌으니 쉬실 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보호자는 대기실 의자에 잠깐 앉아 휴대전화 메모를 살폈다. 나는 제작을 시작할 때 다시 안내하겠다고 했다. 휴식을 권했다고 참관을 대신 생략하지는 않았다. 잠시 쉬는 선택과 다음 과정을 보고 싶은 뜻은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참관을 안내한 뒤 스톤 제작을 진행했다. 앞에서 설명했던 순서가 이어지는 동안, 보호자에게는 확인할 것이 남아 있었다. 완성되면 어떤 모습일지, 아이의 유골이 어떤 형태로 돌아올지. 나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색을 예상해 말하지 않았다.

완성된 색을 보고 다시 꺼낸 아이 사진

완성된 스톤을 보호자 앞에 놓았다. 밝은 크림빛 사이로 옅은 베이지빛이 섞여 있었다. 아까 정돈하며 보았던 아이의 털이 떠올랐다. 색이 균일하게 맞춰진 것은 아니었고, 하나씩 조금씩 달랐다.

보호자는 휴대전화를 꺼냈다. 이번에는 메모가 아니라 아이의 사진이었다. 화면 속 크림색 털과 앞에 놓인 스톤을 번갈아 보며, 아이와 닮아 더 아이처럼 느껴진다는 뜻을 전했다.

처음 상담할 때는 내가 말을 덧붙일 때마다 보호자가 메모에서 다음 항목을 찾았다. 지금은 사진을 조금 확대했다가 다시 줄이고 있었다. 손에 든 같은 휴대전화였지만 보고 있는 것이 달라져 있었다.

전달을 마치기 전, 남은 질문이 있는지 여쭈었다. 기본 정돈부터 화장, 유골 수습, 스톤 제작까지 오늘 진행한 내용을 짚고, 설명이 빠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했다. 보호자는 메모를 다시 열어 확인한 질문들을 하나씩 지웠다. 처음부터 질문을 적어 오신 덕분에, 나도 무엇을 답했고 무엇이 남았는지 함께 볼 수 있었다.

나는 스톤을 담은 보관함을 보호자 쪽에 놓고 손을 뗐다. 보호자가 두 손으로 받쳐 드는 것을 확인했다. 상담 때부터 그분이 직접 보고 싶다고 했던 과정은 그렇게 전달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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