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아지장례식장을 알아보면서
제가 계속 신경 쓰였던 건 비용보다 다른 거였습니다.
도착하면 바로 뭔가 시작되는 건가.
아이랑 인사할 시간은 있는 건가.
반려동물 장례도 처음이고
강아지 화장도 처음이니까
전체 순서를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런 생각부터 들었던 것 같아요.
너무 빨리 지나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저는 서울에 사는 30대 보호자이고,
열두 살 포메라니안과 12년을 함께했습니다.
아이 체중은 2.9kg이었습니다.
장례를 마친 지 몇 주가 지나고 나서야
그때 제가 뭘 가장 걱정했는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유골함을 고른 건 아니었습니다
장례를 찾아보면
생각보다 여러 가지가 보입니다.
유골함도 있고,
메모리얼 스톤도 있고.
저도 메모리얼 스톤 사진을 한참 봤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건 나중 문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직 아이와 마지막 인사도 안 했는데
화장 후에 뭘 할지부터 보고 있었던 겁니다.
저는 일단
아이 곁에 있을 시간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지도 고민했고요.
잘 찍힌 사진을 여러 장 남기고 싶었던 건 아닙니다.
나중에 그날을 생각했을 때
기억이 너무 흐릿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상담할 때도
도착하면 뭐부터 하는지 먼저 물었습니다.
아이와 인사하는 건 언제인지.
사진을 남기고 싶으면
그 전에 이야기하면 되는 건지.
그런 것들이요.

20만 원이라고 해서 전부 포함된 건 아니었습니다
비용도 확인했습니다.
아이 체중은 2.9kg이었고
정상 기본 화장비는 200,000원이었습니다.
기본 유골함도 포함돼 있었고요.
처음에는 20만 원이라는 숫자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다 보니까
꽃도 있고, 공간도 꾸며져 있고..
그러면 저것도 다 포함인가?
또 궁금해졌습니다.
확인해 보니 20만 원은 기본 화장비와 유골함 포함 가격입니다.
장례절차, 추모실 사용은 비용에 상관없이 동일하지만, 관, 꽃장식은 추가 선택이 필요했습니다.
막상 아이 앞에서는 주변이 잘 안 보였습니다
저는 추모공간 사진도 많이 봤습니다.
밝은 받침이 있고,
옅은 목재 수납장이 있고.
너무 어둡거나 무거운 공간은 아니었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니
주변이 예쁜 게 그렇게 중요한가 싶기도 했습니다.

꽃이 있는 것도 좋고,
사진을 같이 두는 것도 좋지만
결국 제가 보고 싶은 건 아이였습니다.
사진을 남긴다고 해도
누군가를 향해 자세를 잡고 찍는 사진보다는
제가 서 있던 자리에서
그냥 아이를 바라본 모습이면 될 것 같았습니다.
장례 당일의 모습과
생전에 찍어둔 사진은 저한테 완전히 다른 기록이었고요.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평균 2시간, 필요하다면 요청해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 생전 사진을 가져가고 싶다면
그냥 휴대전화 사진이면 되는 건지,
출력해서 가져가는 건지,
액자를 준비해야 하는지.
그런 것까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저는 장례식장 사진만 보고
그날 모습이 저절로 다 만들어지는 줄 알았던 것 같습니다.
막상 내가 준비한다고 생각하니
하나씩 또 물어볼 게 생겼습니다.
사진 촬영도 그렇고요.
아이 모습을 남길 수 있는지, 어디까지 촬영해도 되는지. 다른 보호자나 다른 공간이 같이 찍히지는 않는지.
이런 건 가기 전에 한번 확인해두는 게 나았습니다. 해피엔딩에서는 아이의 생전 이쁜 사진을 받습니다. 그리고 액자에 추모사진을 준비해 주고 있습니다.
장례식장에서는 원하는 만큼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별다른 제한은 없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기본 유골함을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화장을 마친 뒤에는
기본 유골함을 집에 두는 쪽으로 정했습니다.
처음 봤던 메모리얼 스톤은 바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유골을 가져다 주면, 나중에도 스톤을 만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날 저한테는 다른 게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뭔가 하나를 더 고르는 것보다
화장 전에 아이 곁에 있었던 시간.
저는 그게 더 오래 남았습니다.

집에 가져오고 나니
어디에 둬야 하지.
계속 이렇게 두면 되는 건가.
또 궁금해졌습니다.
닫는 방법이나 보관할 때 주의할 게 있는지도
제품에 맞게 확인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만 보고
밀폐가 잘 되는지,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까지
알 수는 없으니까요.
지금은 아이 생전 사진과 함께 두고 있습니다.
살아 있을 때 찍은 사진과
장례 당일의 모습은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둘 다 기억하고 있지만
집에서는 생전 사진을 더 많이 봅니다.

지금 생각하면
준비물을 많이 챙기는 게 중요한 건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냥
아이 앞에서 너무 서두르지 않고 싶었습니다.
화장 전에 잠깐이라도
제가 아이만 보고 있을 수 있는 시간.
그걸 제일 먼저 물어봤어도 됐던 것 같습니다.
더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반려동물과의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처음 함께하는 일상부터 노령기 돌봄, 이별 준비와 장례까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모든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고 덜 후회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차분히 정리해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