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안해”

장례지도사로 일한 지 어느덧 5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일을 오래 하면 조금은 무뎌질 줄 알았습니다.
매일 이별을 마주하다 보면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보호자님의 눈빛.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는 가족들의 떨리는 손.
그리고 아무도 없을 때 조용히 흘리는 눈물까지요.
“엄마가 미안해.”
몇 년 동안 현장에서 일했지만
지금도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그날은 유난히 지쳐 있었습니다
겨울이 막 시작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새벽 상담부터 시작해서 장례 일정이 계속 이어졌고, 중간에는 이동 상담까지 겹쳤습니다.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몸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앉을 시간도 없이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날 마지막 예약이 끝나면 집에 가서 바로 쓰러질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 무렵 한 가족이 아이를 안고 들어오셨습니다.
부부와 대학생 딸.
그리고 15년을 함께 살았던 노령견이었습니다.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보호자님은 휴대폰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어릴 때 사진.
생일 사진.
산책 사진.
여행 사진.
사진이 수백 장은 되어 보였습니다.
아버님은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저희가 사진을 너무 많이 찍었죠?”
그 말에 저도 웃었지만, 사실은 알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사랑받던 아이였는지.
사진만 봐도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인사가 시작됐습니다
보호자님들은 아이 곁에 오래 머무셨습니다.
저는 일부러 조금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 시간은 보호자님들의 시간이니까요.
10분.
20분.
30분.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아무도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머님이 아이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조금만 더 신경 쓸 걸.”
“엄마가 병원 빨리 데려갈 걸.”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셨습니다.
사실 장례지도사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보호자님들은 사랑하지 못해서 후회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후회합니다.
조금만 더 안아줄 걸.
사진 한 장 더 찍어둘 걸.
산책 한 번 더 갈 걸.
좋아하는 간식 한 번 더 줄 걸.
충분히 사랑했는데도 마지막에는 늘 부족했다고 생각하십니다.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말
- 엄마가 미안해
- 조금만 더 안아줄 걸 그랬어요
- 사진을 더 찍어둘 걸 그랬어요
- 한 번만 더 이름 불러줄 걸 그랬어요
- 오늘 아니었으면 평생 후회했을 것 같아요
- 후회가 조금 덜 남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장례지도사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비용이 얼마예요?”
라고 생각하십니다.
물론 그런 질문도 많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말들은 늘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사랑했고,
그래서 미안했고,
그래서 마지막까지 붙잡고 싶었던 마음이었습니다.
그 메모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날 장례가 모두 끝난 뒤였습니다.
가족분들은 돌아가셨고,
저는 추모실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 접힌 메모 한 장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이 마지막 길,
잘 보내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은 문장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점심도 못 먹었고,
허리도 너무 아팠고,
집에 가면 바로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메모를 읽는 순간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장례지도사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결국 이것이었습니다
몇 년 동안 현장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보호자님들이 가장 많이 남기는 말은
“고맙습니다.”
보다 어쩌면
“후회가 조금 덜 남을 것 같아요.”
에 가까웠습니다.
장례는 절차가 아닙니다.
아이를 보내는 과정도 아닙니다.
남겨진 가족이 마지막 인사를 하는 시간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조금 덜 후회스럽게 남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FAQ
Q. 장례지도사는 실제로 보호자와 많은 대화를 하나요?
네. 절차 설명뿐 아니라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Q.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충분히 사랑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조금만 더 해줄 걸 그랬다는 마음을 가장 많이 말씀하십니다.
Q. 장례지도사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무엇인가요?
“고맙습니다”도 많지만 “엄마가 미안해”, “후회가 조금 덜 남을 것 같아요” 같은 말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Q. 마지막 인사 시간은 왜 중요한가요?
많은 보호자님들이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 순간을 가장 오래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Q. 장례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절차보다도 아이와 충분히 인사할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보호자님들이 많습니다.
더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반려동물과의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처음 함께하는 일상부터 노령기 돌봄, 이별 준비와 장례까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모든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고 덜 후회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차분히 정리해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