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서울 강아지장례식장을 검색하고 찾기를 반복한 이후였다. 가장 근접하고 경험이 많다고 알려진 곳을 찾았다고 했다.
차가 멈추자 아버지가 내려 뒤쪽 문을 열었다. 도봉구에서 강아지 장례식장을 알아보다 전화했을 때, 큰 아이를 어떻게 옮겨야 하는지 먼저 물었던 가족이었다. 도착하면 두 사람이 나가 함께 옮겨드리겠다고 말씀드려두었다.
동료와 나는 케이지 양쪽을 잡았다. 안쪽이 기울지 않도록 함께 들었다. 아버지도 손을 보태려 하셔서 앞쪽 통로를 봐달라고 부탁드렸다. 어머니와 성인 딸이 뒤따라 들어왔다.

아이는 29kg의 검정 래브라도 리트리버였다. 열두 살이었고, 가족과 함께한 시간도 열두 해였다. 몸을 눕혔던 쪽의 털이 조금 눌려 있었고 턱과 입가에는 흰 털이 섞여 있었다.
케이지를 내려놓고 동료와 어깨 쪽, 몸통 아래를 나누어 받쳐 작업대로 옮겼다. 아버지는 아이를 옮기는 내내 보고 계시다가 그제야 허리를 펴고 방 안을 둘러봤다.
상담하며 비용을 다시 확인했다. 29kg 기준 기본 화장비는 48만 원이고, 수의와 관, 꽃장식을 함께 선택한 이번 장례의 패키지 총비용은 88만 원이었다. 기본 화장비 48만 원이 포함된 금액이었다. 아버지는 아이가 커서 비용이 더 붙는지 걱정하셨다. 선택한 구성과 총액을 함께 짚어드렸다.
가족은 정돈부터 화장, 유골 확인까지 전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봉안당도 알아봤지만, 이날은 기본 유골함에 담아 집으로 가져가겠다고 했다.
몸을 정돈하는 동안 어머니는 머리 가까이에 계셨다. 귀 아래 눌린 털을 풀고 귀와 입 주변을 닦았다. 몸을 돌려 눕힐 때는 동료가 반대편에서 받쳤다.
어머니가 귀 끝에 손을 대려다 멈추셔서 만져도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귀 가장자리를 천천히 만지셨다. 그쪽 정돈은 잠시 기다렸다가 이어갔다. 수의나 꽃장식 선택과 관계없이 진행하는 기본 과정이었고, 아이의 몸을 움직일 때는 두 사람이 함께 받쳤다.

밝은 수의로 몸을 감싸고 앞다리와 꼬리를 안쪽으로 정리했다. 체격에 맞는 관으로 옮긴 뒤에는 접힌 옷자락을 다시 폈다. 동료가 몸을 받쳐주는 동안 아래쪽 천을 빼내 정리했다.
꽃은 흰 국화를 중심으로 관의 긴 변을 따라 낮게 놓았다. 얼굴 쪽과 가족이 손을 뻗을 자리는 비워두었다.

추모실 액자에는 가족이 보내준 사진을 넣어두었다. 사진을 고를 때 딸이 여러 장을 보여줬다고 했다. 아버지는 정면으로 나온 얼굴을, 어머니는 집에서 보던 표정이 남은 사진을 골랐고, 마지막에는 함께 고른 한 장을 보내왔다.
어머니가 액자 속 입가를 가리키며 그때도 벌써 하얬다고 했다. 딸은 휴대전화에서 다른 사진을 찾아보다가 넣어두었다.
가족끼리 인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드렸다. 어머니는 얼굴 가까이에 앉았고, 아버지는 반대편에서 수의 위로 몸을 쓸어주셨다. 뒤에 서 있던 딸도 어머니가 자리를 옮긴 뒤 가까이 갔다.
중간에 필요한 것이 있는지 여쭤보니 조금 더 있겠다고 했다. 준비를 멈추고 기다렸다.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기도 했다.
인사를 마친 뒤 시간을 보니 추모를 시작하고 두 시간 정도가 지나 있었다. 정해진 추모시간이 두 시간이었던 것은 아니고, 그날 가족이 인사하며 보낸 시간이 그만큼이었다.

다음 절차를 설명한 뒤 꽃을 정리했다. 수의 위로 한지를 덮어 얼굴과 귀, 발과 꼬리까지 몸 전체를 가렸다. 동료와 관 양쪽을 잡고 신호를 맞춰 옮겼다.
가족에게는 설비 공간 밖의 참관창을 안내했다. 아래쪽은 벽이고 위로 유리창이 이어진 자리였다. 검정 커튼을 걷자 어두운 내부의 관과 준비대가 보였다. 낮은 부분은 벽에 가려졌지만 아이가 있는 위치는 확인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창 가까이에, 어머니는 조금 뒤에 섰다. 딸도 어머니 곁에 있었다. 가족과 준비된 상태를 확인하고 개별 화장을 진행한다고 말씀드렸다.

화장이 끝난 뒤 수습한 유골을 가족과 확인했다. 분골 전이라 크기가 다른 뼛조각과 작은 파편이 남아 있었다. 얇게 부서진 조각과 속이 비어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아버지가 먼저 용기를 내려다봤고 어머니와 딸도 차례로 가까이 왔다. 확인을 마치면 분골해 유골함에 담는다고 설명했다. 딸이 함에 모두 담을 수 있는지 물었다. 아이의 유골량에 맞는 함을 준비했다고 답했다.

분골을 마친 유골은 무늬 없는 아이보리색 기본 유골함에 담았다. 유골이 담긴 상태와 뚜껑을 마무리한 모습을 함께 확인한 뒤 건네드렸다.
어머니가 양손으로 받자 아버지도 잠시 아래를 받쳐주셨다. 가족은 집에서 함을 둘 자리를 짧게 이야기했다. 그동안 이동할 때 흔들리지 않도록 포장을 마무리했다.
어머니는 보자기로 감싼 유골함을 들고 나갔다. 아버지와 딸은 빈 케이지를 차로 옮겼다. 차 옆에서 문을 살피며 기다리는데, 아버지가 케이지를 넣다가 안에 남은 담요 한쪽을 다시 접었다.
차 문을 닫기 전 딸이 휴대전화로 추모실 액자에 썼던 사진을 확인했다. 그러고는 어머니가 앉은 쪽으로 돌아갔다.
동료와 입구로 돌아왔다. 처음 케이지를 내려놓았던 자리를 비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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