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고양이장례, 혼자 준비하면서 말이 많지 않아도 괜찮았으면 했습니다

용인 고양이장례를 알아볼 때
제가 제일 걱정했던 건 조금 다른 거였습니다.

혼자 가야 한다는 것.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것도 혼자고,
설명을 듣는 것도, 뭘 정하는 것도 다 혼자니까요.

그날 제가 말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렇다고 아무 설명도 안 듣고 싶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고양이 화장은 어떻게 하는지,
지금 뭘 결정해야 하는지는 알고 싶고.

그런데 제 마음이 어떤지까지 계속 말해야 한다면
그건 좀 힘들 것 같았습니다.

저한테 필요했던 건 아마 그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수지구에서 혼자 살고 있는 30대 후반이고,
열일곱 살 코리안숏헤어와 17년을 함께했습니다.

아이는 집에서 떠났습니다.

장례를 마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그날을 길게 이야기할 자신은 없어요.

그래도 혼자 준비했던 것들은 생각납니다.

혼자 가야 한다는 게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아이와 장례식장까지 가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까
앞뒤로 제가 정해야 하는 게 계속 생겼습니다.

어떻게 이동하지.

비용은 뭘 봐야 하지.

장례 끝나고 나서는
또 어떻게 집에 돌아오지.

하나를 생각하면 또 하나가 나왔습니다.

이동장을 꺼내놨을 때는
이제 정말 출발해야 한다는 게 갑자기 실감났고요.

물건을 준비하는 건 할 수 있는데
마음은 그 속도를 못 따라갔습니다.

혼자 장례식장에 가면
그 자리에서도 계속 혼자 결정해야 한다는 게 제일 걱정됐습니다.

누가 옆에서 대신 물어봐 줄 사람도 없고요.

그리고 저는
누군가 계속 말을 걸면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또 너무 조용하면 불안할 것 같았습니다.

지금 뭘 하는지 모르니까요.

결국 제가 원했던 건
필요한 건 설명해 주되,

제가 꼭 뭔가 대답해야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으면 하는 거였습니다.

전화할 때도 길게 말하지는 못했습니다

수지 고양이 장례, 용인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찾아보다가
해피엔딩에 상담접수를 알아봤습니다.

전화를 하기 전에도
뭐부터 말해야 하나 잠깐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상담을 시작하니
현재 상황이 어떤지,

아이 체중이 몇 kg인지,

직접 이동할 수 있는지부터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그 정도는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장례 절차를 전부 알고
질문을 준비했던 건 아닙니다.

하나 듣고,

그러면 이건 어떻게 하지 싶으면 또 물어보고.

그랬습니다.

나중에는 휴대폰에 몇 개 적어두기도 했습니다.

도착하기 전에 뭘 챙겨야 하지.

가서는 내가 뭘 정해야 하지.

끝나면 뭘 가지고 돌아오는 거지.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때는 이런 것도 자꾸 헷갈렸습니다.

말이 잘 안 나오면
그냥 적어둔 걸 보고 물었습니다.

장례 상담을 잘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때는 이상하게 제가 말을 잘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 앞에서는 굳이 말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인사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조용했습니다.

뭔가 계속 얘기하게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아이 앞에 있으니 별로 할 말이 없었습니다.

밝은 받침에 아이가 누워 있었고,

옅은 목재 수납장과 커튼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주변은 사실 잘 안 봤습니다.

아이한테 눈이 갔습니다.

꼭 말을 해야 인사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그냥 아이 옆에 있었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고.

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고양이 장례식장을 알아볼 때
사람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거나,

제가 계속 뭔가에 반응해야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으면 했습니다.

혼자 왔다고 해서
누군가 계속 옆에 있어 줘야 하는 것도 아니었고요.

조금 떨어져 있어도 괜찮았습니다.

필요할 때만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면 됐습니다.

사진 속 빈 의자도
저한테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말을 많이 해주는 게 꼭 더 편한 건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친절하다고 하면
말을 많이 해주고,

계속 옆에서 챙겨주는 걸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혼자 가는 상황이 되니까
조금 달랐습니다.

절차는 알아야 했습니다.

지금 뭐 하는지.

다음에는 뭘 하는지.

제가 선택해야 하는 건 뭔지.

그건 분명히 설명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힘든지,
지금 어떤 기분인지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잠깐 말이 없어도 그냥 두는 것.

저한테는 그런 게 더 편했습니다.

비용도 확인했습니다.

아이 체중은 4.7kg이었고
기본 화장비는 20만원입니다. 기본 유골함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금액이 정리되니까
적어도 비용에 대한 걱정 하나는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혼자 결정하는 게 갑자기 쉬워진 건 아니었습니다.

뭘 선택할 때마다

내가 제대로 정하고 있는 건가.

한 번씩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에서 같이 판단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게
그날은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시설이 어떻다기보다,

그냥 혼자 사는 사람이 혼자 장례를 준비하면
이런 순간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한꺼번에 끝난 느낌은 아닙니다

장례를 알아볼 때는
고양이 화장까지 끝나면

그날로 뭔가 하나가 딱 정리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문득 아이 생각이 나고,

사진을 보다가 한참 멈춰 있을 때도 있습니다.

다시 준비한다면 주소 한번 확인하고,

어떻게 갈지 보고,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적어두고,

끝난 뒤 집에는 어떻게 돌아올지도 생각해두는 정도.

혼자니까 오히려
그런 사소한 걸 미리 정해두는 게 나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담할 때는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고 그냥 말씀드릴 것 같습니다.

저처럼 설명은 필요하지만
조용히 있고 싶은 사람도 있으니까요.

많은 위로가 필요한 날도 있겠지만
저는 그날 그렇지 않았습니다.

설명할 때는 설명해주고,

제가 아이를 보고 있을 때는
잠깐 그대로 있을 수 있는 것.

그 정도가 좋았습니다.

장례가 끝난 지금도
아이한테 무슨 말을 많이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냥 옆에 있었던 건 기억납니다.

그걸로 됐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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