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13년을 함께한 아이를 보내고 왔어요. 성남 분당에서 차로 출발해서 해피엔딩으로 갔고, 상담은 제가 주로 들었습니다. 엄마는 아이 곁에 있고 싶어 하셨어요.
저도 강아지 장례는 잘 몰랐어요. 찾아볼 때는 비용이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막상 가려고 하니 궁금한 게 달라지더라고요. 엄마랑 끝까지 같이 볼 수 있는지, 인사는 언제 하는지, 끝나고 유골함은 어떻게 가져오는지요. 출발 전에 휴대전화에 몇 가지 적어 뒀어요.
저희가 확인한 내용과 실제로 선택한 것 위주로 남겨볼게요. 아이는 4kg이었고, 수의와 관, 꽃장식을 추가해서 장례비는 총 50만 원이 들었습니다.

기본 비용과 저희가 선택한 것
도착해서 순서와 비용을 먼저 확인했어요. 저는 기본 화장비에 어떤 것을 더 선택하느냐에 따라 얼마가 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저희 아이의 기본 화장비는 20만 원이었어요. 여기에 수의·관·꽃장식을 더한 금액이 30만 원이라 총 50만 원으로 정했습니다. 수의, 관, 꽃장식은 필수가 아니었어요. 없어도 전체 장례 절차는 동일하다고 했지만, 그냥… 해주고 싶었어요. 저희가 추가한 항목까지 합친 비용입니다.
엄마와는 꽃을 너무 화려하게 하지 않고 단정하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관에 누운 아이 얼굴이 잘 보였으면 했고요. 어떤 상품이 더 좋은지보다 저희가 어떻게 인사하고 싶은지부터 정하니 선택하기가 조금 수월했습니다.
장례가 끝난 뒤에는 기본 유골함에 담아서 집으로 가져오기로 했어요. 이번에는 다른 추모 상품은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유골함과 보자기 포장까지 포함해서 안내받은 총액으로 진행했어요.
참관도 처음에 확인했습니다. 엄마만 들어가고 저는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닌지 궁금했는데, 저희 둘 다 정돈부터 화장, 유골을 담는 과정까지 지켜볼 수 있었어요. 이 부분을 알고 나니 엄마에게 순서를 설명하기도 편했습니다.
아이를 정돈하고 인사하기까지
아이를 준비대에 눕히고 몸을 닦아 주셨어요. 얼굴 주변과 몸의 털도 정리해 주셨고요. 엄마는 가까이에서 그 모습을 보고 계셨습니다.

수의를 입힌 뒤 관으로 옮겼어요. 몸과 발, 꼬리는 천 안에 들어가고 얼굴은 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꽃도 부탁드린 대로 과하지 않게 놓여 있었어요.
정돈하는 과정부터 보고 나니 관에 누운 모습도 갑자기 마주하는 느낌은 덜했어요. 그래도 엄마가 가까이 가서 아이를 부를 때는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이때는 충분히 인사하고 다음 절차로 넘어갔어요. 시간을 따로 재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니, 막상 곁에 있으니 이름을 부르게 되더라고요. 엄마도 한동안 아이를 보셨어요.
제가 미리 알고 싶었던 건 이런 순서였어요. 도착해서 아이를 정돈하고 수의를 입힌 모습을 본 뒤, 충분히 인사할 시간이 있었어요. 상담 때 이 순서를 듣고 엄마께도 말씀드렸습니다.
화장과 유골을 받는 과정도 같이 봤어요
인사를 마친 뒤에는 얼굴까지 수의로 덮어 준비했어요. 화장은 아이 한 마리만 개별로 진행됐고, 저희는 설비가 있는 곳과 분리된 참관 공간에서 지켜봤습니다.
창 너머는 조금 어두웠어요. 검정 커튼을 걷어 둔 쪽으로 관과 화장로가 보였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서 보는 방식은 아니었고, 엄마와 저는 창 밖에 있었어요.

화장이 끝난 뒤 유골을 수습하는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저는 유골이라고 하면 가루부터 생각했는데, 분골 전에는 크기가 다른 작은 뼛조각이 남아 있더라고요. 그다음 분골해서 유골함에 담는 순서였어요.

유골함은 무늬 없는 아이보리색이었어요. 아이가 작은 편이라 함도 크지 않았습니다. 유골을 담고 뚜껑을 닫은 다음 보자기로 감싸서 매듭을 지어 주셨어요. 엄마가 받아 들었고, 저는 가방을 챙겨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장례가 끝나면 함을 건네받는 장면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전에 정돈하고 인사하는 것부터 유골을 담는 것까지 같이 보니, 엄마가 중간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시 물으실 일이 적었어요. 저희에게는 전 과정을 참관할 수 있었던 점이 중요했습니다.
집에 와서는 우선 보자기에 싸인 그대로 내려놓았어요. 엄마와 유골함을 가져온 뒤 어떻게 둘지도 천천히 정하기로 했습니다.

비용을 찾아보시는 분이라면 기본 금액과 추가할 항목을 나눠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함께 온 가족도 참관할 수 있는지, 끝나고 어떤 형태로 받아오는지도요. 저희는 그 부분을 먼저 정해 두니 현장에서 덜 헷갈렸습니다.
그날 찍은 사진은 아직 휴대전화에 그대로 있어요. 엄마께는 보고 싶으실 때 같이 보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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