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반려동물장례식장, 120g 햄스터와 혼자 찾아온 대학생

상담 테이블 위에 작은 이동장이 놓였다.

그 옆에는 휴대전화가 있었는데, 보호자가 화면을 다시 켰다.

의정부에서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알아보고 찾아온 대학생이었다. 전화로 햄스터도 개별 화장이 가능한지, 어떤 절차로 진행되는지 먼저 물어보셨던 분이다.

비용을 설명하던 중이라 잠깐 말을 멈췄다.

금액부터 다시 적어 드렸다.

햄스터와 함께 지낸 시간은 2년 4개월이었다.

몸무게는 120g.

보호자는 혼자 오셨다.

이동장을 테이블 안쪽으로 밀어 놓고도 손잡이에서 손을 바로 떼지 않았다.

아이가 떠나고 나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인터넷을 찾아봤다고 했다.

햄스터도 장례를 치를 수 있는지, 이렇게 작은 동물도 화장이 되는지.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조금 신경 쓰였다고 했다.

학생이다 보니 비용도 부담이었다.

처음 상담할 때부터 기본으로 진행되는 내용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을 설명드렸다.

햄스터 기본 화장비는 특수 소동물 18만 원.

기본 유골함이 포함되고, 몸과 털을 간단히 정돈하는 과정도 진행된다.

수의나 관은 추가하지 않으셨다.

대신 메모리얼 스톤을 선택하셨다.

스톤 제작비는 추가 15만 원이어서 두 항목의 합계는 33만 원이었다.

국화 한 송이는 이날 별도 비용 없이 준비해 드리기로 했다.

보호자는 휴대전화 계산기를 한동안 보고 있었다.

금액을 적어 놓은 종이는 그대로 앞에 두었다.

다시 물어보시는 부분이 있으면 답해 드렸다.

햄스터는 몸이 작으니 화장 후 남는 유골도 적다.

스톤을 제작할 수는 있지만 몇 알이 나올지, 크기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리 정할 수 없다.

그 부분도 설명드렸다.

이번에는 작은 스톤 세 알이 만들어졌지만, 120g이면 항상 세 알이 나온다는 뜻은 아니다.

보호자는 장례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스타펫에서는 보호자가 원하면 전 과정을 참관할 수 있다.

기본 정돈부터 마지막 인사, 개별 화장과 유골 수습, 스톤 제작까지.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마다 알려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중간에 힘들면 잠시 쉬어도 된다고 했지만, 이날 보호자는 계속 함께하셨다.

작업대로 아이를 옮겼다.

준비한 천 위에 놓으니 빈 공간이 많이 남았다.

120g.

작은 몸이었다.

머리와 몸을 함께 받치도록 손의 위치를 잡고 천 위에 내려놓았다.

보호자가 볼 수 있도록 서 있는 위치도 조금 바꿨다.

몸을 살피고 필요한 부분을 닦은 뒤 털을 정돈했다.

천의 접힌 부분이 얼굴 가까이 올라오지 않도록 가장자리도 펼쳤다.

수의나 별도의 장식은 없었다.

평소 보호자가 알던 아이의 모습 그대로 보이도록 기본 정돈을 마쳤다.

정돈이 끝나자 보호자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

사용한 도구를 옆으로 치워 놓았다.

몸이 워낙 작아서 주변에 놓인 물건 하나도 크게 보였다.

준비한 꽃은 흰 국화 한 송이였다.

줄기가 아이의 몸을 가로지르지 않도록 천 옆에 비스듬히 놓았다.

꽃 한 송이인데도 아이 옆에서는 꽤 커 보였다.

보호자가 서 있는 쪽에서 얼굴이 가려지지 않는지도 다시 봤다.

마지막 인사를 하는 동안 보호자는 평소 부르던 이름을 작게 불렀다.

그 이름은 여기 적지 않으려고 한다.

국화 줄기 끝을 한번 고쳐 놓고는 한동안 그대로 있었다.

나는 조금 떨어져 기다렸다.

아직 인사가 끝난 것 같지는 않았다.

화장실로 이동하기 전에 더 보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여쭤봤다.

꽃은 따로 거두고 아이를 옮길 준비를 했다.

개별 화장을 진행할 자리로 안내한 뒤 앞으로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다시 설명드렸다.

보호자는 화장이 시작되는 모습도 직접 지켜보셨다.

설비를 조작하는 동안에는 설명을 이어가지 않았다.

작업을 마친 뒤 현재 어느 단계인지 간단하게 말씀드렸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보호자는 자리를 지켰다.

가끔 다음 절차를 짧게 알려 드렸고, 그 외에는 말을 많이 붙이지 않았다.

화장이 끝난 뒤에는 유골을 수습했다.

몸이 작았던 만큼 남은 유골량도 많지 않았다.

모인 부분을 하나씩 확인하며 수습했다.

보호자는 안내해 드린 자리에서 그 과정을 보셨다.

수습이 끝나고는 스톤을 제작할 차례였다.

일반적인 유골함 안치와 달리, 이번에는 유골을 먼저 분골하지 않고 제작 공정으로 이어갔다.

메모리얼 스톤은 100% 순수 유골로 제작한다.

색상은 미리 정할 수 없다.

원하는 색을 넣거나 햄스터의 털색에 맞춰 만드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골 상태와 제작할 때의 온도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처음 상담 때도 말씀드렸지만 제작 전에 다시 안내했다.

완성된 것은 작은 스톤 세 알이었다.

두 알은 밝은 아이보리색에 가까웠고, 나머지 한 알은 옅은 베이지빛이 돌았다.

동그란 모양이긴 했지만 똑같이 반듯한 구슬은 아니었다.

크기와 윤곽이 조금씩 달랐다.

상태를 확인하고 작은 용기에 담았다.

세 알을 담고도 용기 안에는 여백이 많이 남았다.

보호자에게 스톤을 보여 드렸다.

처음에는 용기를 들어 올리지 않고 가까이 몸을 기울여 바라봤다.

세 알이 잘 보이도록 용기를 조금 돌려 놓았다.

보호자의 손이 천천히 움직였다.

잠시 뒤 용기를 받으셨다.

가지고 가는 동안 기울이지 않도록 안내드리고, 더 궁금한 부분이 있는지도 여쭤봤다.

처음 상담 테이블에서는 계산기를 켜고 금액을 확인하던 분이었다.

이번에는 작은 용기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계셨다.

처음에는 햄스터도 장례를 할 수 있는지부터 궁금해하셨다.

비용도 여러 번 확인하셨고.

이날 진행한 것은 기본 정돈과 국화 한 송이, 마지막 인사, 개별 화장, 유골 수습과 메모리얼 스톤 제작이었다.

수의나 관은 추가하지 않았다.

보호자는 혼자 오셨지만 처음 말씀하셨던 대로 전 과정을 직접 지켜보셨다.

작은 이동장을 들고 왔다가, 돌아갈 때는 스톤 세 알이 담긴 용기를 챙겼다.

보호자가 돌아가신 뒤 상담 테이블을 정리했다.

금액을 적어 놓았던 종이도, 작은 이동장도 없었다.

작업대에서 사용했던 천을 정리하다가 낮에 아이를 올려놓았던 모습이 생각났다.

천을 넓게 펼쳐 놓았는데도 아이가 차지한 자리는 아주 작았다.

나머지는 거의 빈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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