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네 강아지 장례를 치르고 일주일이 지났어요. 이런 일을 블로그에 어떻게 써야 할지 좀 망설였는데, 제가 처음 전화를 걸 때 궁금했던 것부터 적어보려고요.
엄마는 서울 노원구에서 혼자 살고, 저는 따로 살아요. 아이와는 14년을 함께했어요. 엄마가 보내는 사진에는 늘 아이랑 작은 방석이 같이 있었는데, 그날은 그 사진을 보고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일단 예약은 제가 알아보겠다고 했어요. 엄마한테 이것저것 결정하라고 할 수는 없겠어서요. 그렇다고 제가 뭘 아는 건 아니었고요. 강아지 장례를 준비하는 건 저도 처음이었어요.
전화할 때는 비용보다도, 기본이 어디까지인지
서울 강아지장례를 찾아보면서 처음에는 가격부터 봤어요. 그런데 기본 비용이라는 말만으로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화장만 해주는 건지, 그전에 인사할 곳은 있는 건지, 유골함도 따로 사야 하는 건지.
스타펫에 전화해서 거의 그대로 물었어요. “기본으로 하면 어디까지 진행해 주시나요?”
몸과 털을 정돈하고 기본 한지 수의로 덮어주는 것, 추모실에서 인사하는 것, 개별 화장, 유골 수습과 분골, 기본 유골함까지 안내받았어요. 저희 아이는 3.8kg이고, 이번에 확인한 기본 화장 비용은 20만 원이었어요.
엄마에게는 금액보다 먼저, 따로 인사할 시간이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걸 가장 걱정하실 것 같았거든요. 엄마도 “그럼 내가 옆에 있어도 되는 거지?” 하고 다시 물으셨어요. 저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보기로 했어요.
당일에는 제가 운전해서 엄마와 아이를 데리고 갔어요. 도착해서도 제가 먼저 이야기하고, 엄마는 옆에서 설명을 들으셨어요. 전화로 들을 때보다 현장에서 한 번 더 확인하니 그제야 뭐부터 하면 되는지 알겠더라고요.

저희가 선택한 건 기본 장례였어요
예약하면서 적어둔 내용을 꺼내서 다시 확인했어요.
기본 화장 비용 200,000원.
국화 한 송이는 무료로 준비해 주셨어요.
별도 관이나 추가 수의, 꽃장식은 선택하지 않았고, 총비용도 200,000원이었어요.
이건 저희가 선택한 구성의 금액이에요. 다른 아이도 전부 이 금액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될 것 같아요. 체중별로 기본 화장비가 있고, 20kg 이상 대형견의 경우 1kg당 2만원이 추가되는 방식이었어요. 저는 체중을 먼저 말씀드리고 기본에 무엇이 포함되는지 같이 물어본 게 도움이 됐어요.

솔직히 현장에 가면 뭔가 더 해야 하나 싶어질까 봐 걱정했어요. 마지막인데 너무 간단한가, 하는 마음이요. 그런데 엄마가 바란 건 아이 얼굴을 보고 천천히 인사하는 거였어요. 저희는 처음 정한 대로 진행했어요.
정돈하는 과정도 곁에서 봤어요. 아이는 몸의 털이 짧고 귀 주변은 좀 길었는데, 지도사님이 머리를 받치고 그쪽 털을 정리해 주셨어요. 사진에서 보던 하얀 얼굴 그대로인데 눈을 감고 있으니까, 그때는 저도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엄마는 손을 대도 되냐고 먼저 물으셨어요. 저는 계속 질문만 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아이부터 보고 계셨던 거죠.

둘이서 인사할 수 있었던 시간
몸은 기본 한지 수의로 감싸고, 그 위에 흰 국화 한 송이를 올려주셨어요. 꽃이 많지는 않아도 아이 얼굴이 잘 보였어요. 저는 그게 좋았어요.
개별 추모실에서는 엄마와 저만 아이 곁에 있었어요.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나 눈치를 봤는데, 충분히 인사할 수 있었어요. 엄마는 귀 옆 털을 조금 만지다가 손을 그냥 그 자리에 두셨어요.

“지금쯤이면 간식 달라고 했을 텐데.”
엄마가 그 말을 하셨어요. 저도 아는 버릇이었어요. 제가 엄마랑 통화할 때 옆에서 기다리면, 엄마가 통화를 끊기 전에 꼭 간식부터 챙기셨거든요. 그 이야기를 하다가 둘 다 잠깐 말을 멈췄어요.
저는 예약하고 운전하는 동안에는 할 일이 있어서 괜찮았는데, 앉아 있으니까 실감이 났어요. 엄마를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왔지만 저도 같이 인사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화장 준비 때는 아이 몸 전체를 한지로 덮어주셨어요. 저희는 보호자 쪽 참관창에서 봤어요. 내부가 환하게 다 보이는 건 아니지만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 있었어요.
엄마는 창 가까이에 서 계셨고, 저는 조금 뒤에서 봤어요. 계속 괜찮냐고 물으면 오히려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때는 옆에만 있었어요.

유골함을 받기 전까지
개별 화장이 끝난 뒤에는 수습한 유골을 먼저 확인했어요. 저는 처음부터 고운 가루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크기가 다른 작은 뼛조각들이 남아 있었고, 확인한 다음 분골을 진행해 주셨어요.
이 과정까지 볼 수 있다는 설명을 미리 들었지만 막상 앞에 서니 조금 떨렸어요. 엄마도 조용히 보고 계셨어요. 저희는 중간에 빠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확인했어요.
분골한 유골은 작은 아이보리색 기본 유골함에 담아주셨어요. 무늬 없는 단정한 함이었어요. 따로 다른 제품을 고르지는 않았고, 엄마가 집으로 가져가겠다고 하셨어요.
처음 전화할 때 기본 유골함이 포함되는지 물었던 게 여기서 연결되더라고요. 비용을 알아보는 게 미안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미리 확인해 두니 당일에는 그걸 다시 고민하지 않아도 됐어요.

나오기 전 대기 공간에서 잠깐 짐을 챙겼어요. 엄마가 먼저 일어나셨고, 유골함은 제가 두 손으로 들었어요. 엄마를 집까지 데려다드리고 저도 조금 더 있다가 돌아왔어요.
지나고 보니 저는 전화로 대신 물어보고, 운전하고, 설명을 한 번 더 듣는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장례를 잘 치르는 법을 알아서 간 건 아니에요. 모르는 건 그때그때 물었어요.
기본 장례로 진행했지만 엄마와 인사하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느끼지는 않았어요. 그 부분은 지금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집에 와서는 엄마가 방석은 당분간 두겠다고 하셔서 그대로 놔뒀어요. 아직 치우고 싶지 않으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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