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상담을 할 때부터 아들에게만 묻고 싶지는 않았어요. 제가 알아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 “지금부터 어떤 순서로 진행되나요?” 하고 먼저 물었습니다. 아들은 옆에 앉아 있었고, 저는 들은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했어요.
도착해서 확인한 것
저희는 서울에서 아들 차로 출발했습니다. 이동장 안에는 아이가 눈을 감고 누워 있었어요. 상담 자리에서 절차를 듣고 나니, 제가 궁금했던 건 막연한 설명보다 다음에 무엇을 보게 되는지였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정돈을 마친 뒤 인사하고, 화장 과정을 참관하고, 마지막에 유골을 확인한다는 순서를 차례로 짚었습니다.

정돈하는 동안 아들은 휴대전화로 몇 장 기록했습니다. 저는 가까이서 아이 얼굴과 털을 살폈어요. 사진에서 보던 황갈색 얼굴과 회색빛 등 털이 그대로 보여서, 그제야 이동장 안에서만 보던 아이를 마지막으로 천천히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인사했습니다
수의와 관, 꽃장식은 단정하게 준비했습니다. 작별 인사를 몇 분으로 정해 놓지는 않았어요. 아들과 저는 번갈아 곁에 머물렀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화장 준비를 할 때는 한지 수의로 얼굴과 발, 꼬리까지 몸 전체를 덮었습니다.


참관창 앞에서는 보호자 쪽 아래가 막힌 벽이고 위쪽만 유리라, 서 있는 자리에서 보이는 범위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검정 커튼이 열리자 어두운 안쪽에 준비된 관이 보였어요. 밝게 드러나는 공간은 아니었지만, 아이를 배웅하는 절차를 제가 직접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화장이 끝난 뒤 유골을 확인했습니다. 작은 가루만 있는 게 아니라 크기가 다른 조각들이 섞여 있었어요. 얇고 납작한 조각도, 단면이 보이는 조각도 있었습니다. 분골을 마친 뒤에는 유골 전부를 스톤 제작에 사용하기로 했던 선택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스톤은 작은 크기로 제작해 스톤함에 담았습니다. 함 안에 모인 알들을 보니, 커다란 장식품이 아니라 아이의 유골에서 만들어진 작은 알갱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집에 돌아와서
5kg 미만 구간의 기본 화장비는 20만 원이었고. 수의·관·꽃장식이 20만 원, 유골 전체를 사용하는 스톤 제작이 20만 원 추가되어 총 60만 원이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늘 두던 안경집을 제자리에 놓았습니다. 아들이 물어보는 순서대로 상담 때 확인한 것과 화장 뒤 유골을 확인했던 일을 다시 이야기했어요. 제가 직접 묻고 지켜본 과정이라, 기억나는 대로 차분히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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