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안락사, 수원 고양이장례식장을 고민했던 9살 고양이와 마지막으로 함께한 날

고양이안락사, 고양이 장례식장을 알아보면서도 검색창을 몇 번이나 닫았습니다.

아직 아이가 살아 있는데 벌써 장례를 알아보는 게 맞나 싶었거든요.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는 오랫동안 아팠어요.

병원에서도 더 이상 치료로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수원에서 자영업을 하는 40대이고, 아이와 9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브리티시숏헤어였고 몸무게는 6kg이었어요.

아홉 살이면 아직 더 같이 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안락사에 대해서도 오래 고민했어요.

괜찮겠지 싶다가도 다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

그런 생각을 여러 번 했어요.

수의사 선생님과 아이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진행 과정도 설명을 들었습니다.

결국 안락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금도 그 결정을 쉽게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병원과 장례식장에 전화했어요

처음에는 수원 고양이 장례식장을 찾아봤습니다.

고양이 화장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안락사를 하고 나면 아이를 어디로 데려가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해피엔딩에 전화해서 아이 상태와 지금까지의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안락사는 장례식장에서 하는 게 아니라 연계된 근처 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진행한다고 안내받았습니다.

그다음 장례식장으로 이동해 화장을 진행하는 방식이었어요.

안락사 비용도 물어봤습니다.

마취와 약물 비용을 포함해 5~70,000원이라고 안내받았어요. 몸무게에 따라 최소한의 약물비용만 받고, 장례식장으로 이동한다고 하더라구요.

다만 이 금액은 이후 해피엔딩에서 장례까지 진행하는 조건으로 적용되는 비용이라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안락사만 진행해도 같은 금액이라는 뜻은 아니었어요.

비용을 물어보는 것도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병원에 가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것 같았어요.

장례비는 나중에 구성까지 확인해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에서 아이 곁에 있었습니다

약속한 날 아이를 제 차에 태워 병원으로 갔습니다.

평소에도 병원에 갈 때 쓰던 이동장이었어요.

담요를 깔고 아이를 눕혔습니다.

그날은 아이 곁에 그냥 앉아 있었어요.

수의사 선생님이 진행 과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먼저 마취를 하고 상태를 확인한 뒤 안락사를 진행한다고 했어요.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 옆에 있었습니다.

막상 그 시간이 오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아이를 보고 있었습니다.

절차가 끝난 뒤에도 잠시 곁에 있었어요.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장례식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담요로 몸을 감싸 이동장에 눕혔습니다.

차에 실은 뒤에는 담요가 잘 덮여 있는지 한번 더 살폈어요.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해피엔딩에 도착한 뒤에는 장례 절차를 다시 안내받았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아이를 정돈하는 과정도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몸을 닦고 짧은 회색 털을 정리해 주셨어요.

집에서도 늘 보던 털인데, 그날은 오래 눈이 가더라고요.

장례지도사분이 손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다가 아이 얼굴을 보고, 또 잠시 다른 쪽을 봤습니다.

장례는 기본 화장에 수의와 관, 꽃장식을 추가했습니다.

수의를 입히고 아이 몸에 맞는 관에 눕혔습니다.

몸통과 발, 꼬리는 천 안에 감싸져 있었고 얼굴만 조금 보였어요.

관 주변에는 꽃도 놓아주셨습니다.

꽃을 아주 많이 넣은 건 아니었어요.

아이 얼굴이 가리지 않도록 관 안쪽으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다시 했어요

개별 추모공간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병원에서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으니까 여기서는 조금 덜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어요.

수의를 입고 관에 누워 있는 아이를 보니 또 마음이 다르더라고요.

처음에는 가까이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의자에 앉았어요.

아이를 보다가 잠깐 고개를 숙이고, 다시 봤습니다.

시간을 얼마나 보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나서는 휴대전화를 무릎 위에 놓았어요.

그곳에 앉아 있는 동안 병원에서 있었던 일도 계속 생각났습니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했던 시간도 생각났고요.

그렇다고 무슨 답이 나오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아이 곁에 조금 더 있었습니다.

한동안 그렇게 있다가 다음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개별 화장도 직접 봤습니다

화장하기 전에는 아이 얼굴까지 천으로 감싸주셨습니다.

조금 전까지 얼굴이 보였는데 이제는 몸 전체가 덮여 있었어요.

화장하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검은 커튼을 열자 안쪽에 화장로와 준비된 관이 보였습니다.

화장이 끝난 뒤에는 유골을 수습하는 과정도 봤습니다.

처음에는 화장하고 나면 전부 고운 가루가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작은 뼈조각들이 남아 있더라고요.

조금 큰 조각도 있었고, 작은 파편과 가루도 섞여 있었습니다.

장례지도사분이 유골을 수습하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무늬가 없는 아이보리색 유골함이었어요.

뚜껑을 닫고 보자기로 감싸 매듭을 지어주셨습니다.

작은 보자기를 받아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유골함을 받아 제 차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동장도 함께 가져왔어요.

집에 와서 보자기에 싸인 유골함을 내려놓았습니다.

아침에 아이를 데리고 나갔던 이동장도 옆에 두었습니다.

이번에 지불한 금액은 총 650,000원이었습니다.

구분금액
연계 동물병원 안락사 진행비50,000원
기본 화장·수의·관·꽃장식 포함 장례600,000원
전체 금액650,000원

장례를 마친 지 사흘이 지났습니다.

아직 그날 찍은 사진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는 못했어요.

병원에서 기다리던 사진도 있고, 장례식장에서 아이를 정돈하던 사진도 있습니다.

가끔 몇 장만 열어봅니다.

병원에서 아이 곁에 앉아 있던 사진을 보고 나면 그날 생각이 많이 나요.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정작 그날은 모든 일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집에는 보자기에 싸인 유골함이 있습니다.

이동장도 아직 옆에 두고 있어요.

치워야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아직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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