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아지장례, 친구가 찍어준 사진으로 남겨두는 스타펫 기록

강아지장례 치르고 일주일 지나서 쓰는 기록. 일단 서울에 있는 줄 알았는데, 서울에는 화장터가 없었다. 가장 가까운 경기쪽으로 가야했다.
친구가 보내준 사진을 오늘에야 처음부터 끝까지 봤음.

그날은 내가 찍은 게 거의 없다.
친구 폰에는 건물도 있고 의자도 있고, 내가 앉아 있는 뒷모습도 있었음.
아이는 아직 오래 못 보겠어서 중간에 몇 번 멈췄다.

친구랑 같이 간 날

서울 강북구에서 출발함.
서울 강아지 장례를 찾아보다 스타펫에 연락했고, 친구가 차를 가져와 줬다. 운전은 도저히 자신이 없었음.
이동가방은 내가 안고 갔다.

우리 아이는 열네 살, 4.1kg.
하얀 털이 많은 작은 개였다. 포메라니안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음.
열네 해를 같이 살았는데도 마지막 날 뭘 챙겨야 하는지는 하나도 모르겠더라.

친구도 아이를 잘 안다.
저녁에 셋이 동네 산책하던 날이 많았음. 내가 줄을 잡으면 친구는 늘 반대쪽으로 걸었는데, 아이가 그 사이로 왔다 갔다 했다.
가는 차 안에서 그 얘기를 잠깐 했고, 그러고는 둘 다 말이 별로 없었다.

안에 들어가서 먼저 진행할 내용 확인함.
나는 아이 옆에 있고 싶고, 친구한테 사진을 조금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촬영해도 되는 위치를 먼저 여쭤봤음.
작업하시는 쪽을 막지 않는 자리에서 찍기로 했다.

이런 공간 사진까지 찍었는지는 집에 와서 알았음.
그날 내 눈에는 아이를 내려놓을 자리만 보였던 것 같다.
추모실 안에 앉을 곳이 있어서 나는 나중에 저쪽에 앉아 있었음.

수의랑 관은 이렇게 골랐음

수의와 관을 추가했고 꽃은 흰 국화 세 송이.
처음에 놓아주신 걸 보고 이걸로 하겠다고 했다.
친구가 아이가 들어가기 전 관이랑 수의도 찍어뒀음.

기본으로 몸과 털을 정돈해 주시고, 그다음 고른 수의를 준비해 주셨다.
나는 옆에서 봤음.
빗질하는 동안 가슴 쪽 꼬불꼬불한 털이 그대로 보였다. 저 털은 집에서 빗어줘도 금방 다시 저렇게 됐는데.
친구가 휴지를 건네줘서 그제야 얼굴 닦음.

사진은 많이 안 찍어도 된다고 했는데
친구가 찍기 전에 나를 보고 한 번씩 물어봐 줬다.
이 장면은 내가 고개 끄덕였던 기억이 남.

관에 눕힌 뒤에는 얼굴을 볼 수 있었고,
국화는 몸 옆에 세 송이 놓여 있었다.
털이 너무 말끔하게 달라 보이는 것보다 그냥 우리 아이 같아서 좋았음.

서 있다가 앉았다가 했다.
친구는 내 옆에 계속 붙어 있지는 않았고, 조금 떨어져 기다려줬다.
이제 됐냐는 말을 먼저 안 해주셔서, 나도 마음이 조금 놓일 때까지 있었다.
잘 가라는 말은 생각보다 잘 안 나옴. 이름만 몇 번 부른 것 같다.

사진에 남은 기다리는 자리들

대기하는 곳이랑 창가 자리.
친구가 잠깐씩 나와서 찍어둔 사진이다.
나는 아이랑 인사하고 나와서 물을 조금 마셨음. 컵을 한참 들고만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화장 들어갈 때는 다시 함께 봤다.
얼굴까지 덮어주신 뒤 관이 준비된 걸 창 너머로 확인함.
아래는 벽이고 위가 유리라 안쪽이 전부 보이는 건 아니었음. 검정 커튼을 걷어주셨을 때 어두운 안에 준비된 자리가 보였다.

아이 한 마리씩 진행하는 개별화장이었고,
끝난 뒤 유골 수습하고 분골해서 함에 담는 과정까지 확인했다.
그때는 친구도 사진을 내려놓고 같이 봤음.

돌아갈 때는 기본 유골함으로 받았다.
작고 무늬 없는 아이보리색.
아침에 들고 온 이동가방도 다시 챙겼다.

그날 선택한 것, 비용

총 장례비는 50만원 들었음.
4.1kg 기준 기본 화장비 20만원에, 우리가 고른 수의·관·흰 국화 세 송이를 더한 구성.
기본 유골함도 포함됐고, 그날 추가로 더 낸 돈은 없었다.

내가 이것저것 다시 물어볼 때 친구가 옆에서 같이 들어줬다.
나는 설명을 듣다가도 중간에 놓치는 게 있었음.
집까지도 친구가 운전해 줬고, 사진은 그날 밤에 보내줬다.

“지금 안 봐도 돼.”
그 말 덕분에 바로 열어보지는 않았음.
오늘 몇 장만 따로 저장했다. 나머지도 지우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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