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키우시던 강아지가 열여덟 살이었습니다.
시츄였고 몸무게는 5kg 정도였어요.
어머니와 18년을 함께 살았으니 정말 오래 지낸 아이죠.
어머니는 일흔이 넘으셨고, 장례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제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저도 강아지 장례는 처음이었어요.
경기광주에서 반려동물장례식장을 찾아보고 전화도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아이를 어떻게 데려가야 하는지 그런 것부터 물어봤어요.
어머니께 장례 절차를 말씀드려야 하니까 저도 미리 알아두고 싶었고요.
그렇게 준비해서 어머니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어머니와 같이 차를 타고 갔어요
해피엔딩에 전화해서 시츄이고 몸무게가 5kg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기본 화장비는 200,000원이었어요.
기본 한지 수의와 유골함이 포함된 금액이라고 했습니다.
별도의 관이나 유료 수의, 꽃장식은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도 그렇게 말씀드렸어요.
몸을 정돈하고 마지막 인사를 한 뒤 화장하고 유골함을 받아오는 거라고요.
처음에는 저도 순서가 조금 헷갈려서 전화로 몇 가지 다시 물어봤습니다.
운전은 제가 했습니다.
어머니와 아이를 데리고 제 차로 장례식장에 갔어요.
도착해서 상담 내용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어머니가 앉으실 자리를 잡고, 직원분 설명을 함께 들었습니다.

아이를 정돈하는 모습부터 봤습니다
어머니와 저 둘 다 장례 과정을 직접 보기로 했어요.
아이를 작업대에 눕히고 몸을 닦는 모습부터 지켜봤습니다.
털도 정돈해 주셨어요.
18살 노견이라 예전처럼 털이 풍성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아이 가까이에서 보고 계셨고, 저는 조금 떨어져서 봤어요.
휴대전화로 사진도 몇 장 찍었습니다.
집에서는 늘 보던 아이인데, 그렇게 누워 있는 걸 보니까 좀 낯설더라고요.
어머니가 아이 얼굴 쪽을 한참 보셨어요.
저도 옆으로 다가가서 같이 봤습니다.

정돈이 끝나고 흰 한지 수의로 몸을 감싸주셨습니다.
따로 고른 수의가 아니라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이었어요.
몸통과 다리, 발, 꼬리까지 천 안으로 들어가고 얼굴만 조금 보이게 정리됐습니다.
관은 따로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 관에 눕히지는 않았어요.
꽃장식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한지에 감싸인 아이를 가까이에서 보셨습니다.
저도 그 모습이 기억에 남아서 사진을 찍었어요.

어머니와 아이 곁에 앉아 있었습니다
개별 추모공간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어요.
처음에는 둘 다 아이 가까이에 서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조금 있다가 의자에 앉으셔서 저도 옆에 앉았어요.
어머니는 아이를 한동안 보고 계셨습니다.
가끔 이름도 부르셨어요.
저는 어머니 옆에 앉아 있다가 아이 쪽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그날은 어머니께 자꾸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았는데, 막상 앉아 있으니까 별말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아이를 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요.
서둘러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아이를 충분히 보신 뒤 다음 절차를 진행했어요.
화장하기 전에는 얼굴까지 한지로 덮어주셨습니다.
조금 전까지 얼굴이 보였는데 이제는 몸 전체가 감싸져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화장 참관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화장하는 곳에서도 같이 있었습니다
보호자가 서 있는 공간과 화장 설비가 있는 곳은 유리로 분리되어 있었어요.
아이만 개별 화장으로 진행한다고 설명받았어요.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함께 기다렸습니다.
어머니가 앉아 계시면 저도 옆에 앉아 있었어요.
중간에 어느 단계인지 직원분이 안내해 주셨습니다.
화장이 끝난 뒤에는 유골을 수습하는 과정도 봤어요.
크기가 조금씩 다른 조각과 가루가 섞여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가까이에서 살펴보셨고 저도 옆에서 봤습니다.

작은 유골함을 받아왔어요
기본 유골함은 작고 무늬가 없는 아이보리색이었습니다.
유골을 담은 상태를 확인한 뒤 뚜껑을 닫아주셨어요.
어머니도 가까이서 보셨습니다.
유골함은 보자기로 감싸고 위쪽에 매듭을 지어주셨습니다.

저는 가방이랑 차 열쇠를 챙겼어요.
어머니는 의자에 앉아 계셨고요.
장례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습니다.
어머니가 아이와 18년을 함께하셨으니까요.
집에 도착해서 보자기에 싸인 유골함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다음에 어머니께 그날 찍은 사진을 보여드렸어요.
처음에는 몇 장만 보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한 장씩 보시더라고요.
아이를 정돈하는 모습, 한지에 감싸진 모습, 마지막 인사를 하던 사진까지.
저도 옆에서 같이 봤습니다.
사진을 다 보고 나서 어머니가 휴대전화를 내려놓으셨어요.
저는 일단 그대로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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