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광주 고양이장례, 함께 돌본 친구와 전 과정을 지켜본 날

각자 확인할 것 하나씩

같이 사는 동안 고양이를 함께 돌봤던 친구와 경기광주에서 고양이장례를 알아봤어요. 마음이 복잡한 것도 있었지만, 당일에 한 사람만 설명을 듣고 다른 사람은 뒤늦게 따라가는 식이 되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둘 다 아이를 돌봐온 입장이니, 선택도 같이 확인하고 싶었어요. 같은 집에서 함께 돌봐온 만큼 결정도 한쪽에만 맡기고 싶지 않았고, 장례를 마친 뒤에도 서로 기억하는 내용이 달라지지 않도록 처음부터 같이 듣자는 생각이 컸습니다. 아이를 두고 나면 집에 남는 빈자리를 각자 다른 방식으로 느끼게 될 것 같았어요. 적어도 마지막으로 보내는 과정만큼은 한 사람이 대신 정하고 다른 사람이 나중에 듣는 일이 없었으면 했습니다.

가기 전에는 각자 꼭 확인하고 싶은 걸 하나씩 생각해두자고 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미리 문장으로 정해둔 건 아니었어요. 막상 상담을 받으면 듣는 것만으로도 벅찰 수 있고, 한 사람이 놓친 부분을 다른 사람이 알아차릴 수도 있으니까요. 저희는 같이 차를 타고 갔고, 친구가 휴대전화로 기록을 맡기로 했습니다. 필요하면 서로 확인하고, 설명이 끝난 뒤에도 빠뜨린 게 없는지 같이 생각해보자는 정도였습니다. 차 안에서도 어느 순서로 무엇을 물어볼지 딱 정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지만, 둘이 같이 가면 모르는 건 그때 다시 물어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휴대전화도 모든 순간을 남기기보다 나중에 기억이 흐려질 수 있는 절차를 기록하는 용도로 두기로 했습니다.

도착해서는 먼저 상담을 받았습니다. 제가 설명을 듣는 동안 친구는 옆에서 같이 확인했고, 제가 지나친 부분이 있으면 말을 보탰어요. 한 사람이 결정하고 나머지가 따라가는 분위기가 아니라, 두 사람이 각각 이해한 뒤 같은 선택인지 확인하는 과정에 가까웠습니다. 질문을 차례대로 정리해 놓고 온 건 아니었지만, 서로가 옆에 있으니 다시 묻거나 덧붙이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설명을 들을 때에는 아이를 보내는 절차만큼이나 저희가 어디까지 직접 볼 수 있는지도 확인했어요. 나중에 한쪽이 기억을 더듬어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방식보다, 그 자리에서 둘이 같은 내용을 듣고 확인하는 편이 저희에게 맞았습니다.

장례 순서와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을 확인한 뒤 수의와 관, 꽃장식을 더하기로 했습니다. 기본 화장만으로도 절차가 가벼워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저희는 아이를 정돈해 보내고 관 안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구성을 원했어요. 어떤 걸 더할지 한 번에 정하지 않고 설명을 듣고 둘이 다시 확인했습니다.

정돈을 마친 아이의 얼굴을 가까이서 봤습니다.

정돈하고, 함께 인사하고

정돈하는 동안에도 친구가 사진을 몇 장 남겼습니다. 저는 옆에서 과정을 지켜봤고요. 얼굴 주변을 정리하고 몸을 단정히 감싸는 모습을 보면서, 사진을 남겨두는 일이 저희에게는 나중에 확인할 기록이기도 했지만 그 자리에서는 아이를 계속 바라보게 해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기보다는 필요한 순간만 찍고 다시 곁에 있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아이의 모습만이 아니라 그때 곁에 있던 저희의 거리와 손이 닿아 있던 자리도 함께 남았습니다. 둘 중 한 사람은 아이 가까이에서 보고, 다른 사람은 기록을 남기다가 서로 자리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수의를 입힌 뒤에는 작은 관에 눕히고 꽃을 곁에 두었습니다. 몸은 수의로 감싸고 얼굴은 마지막으로 볼 수 있게 남겨두었어요. 꽃이 얼굴을 가리지 않도록 정리된 모습을 보고 나니, 처음 상담에서 서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도 결국 같은 마음이었구나 싶었습니다. 거창한 말을 주고받기보다 가까이 갔다가 물러나고, 다시 한 번 바라보는 식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한 사람은 아이 가까이에서 얼굴을 봤고, 다른 사람은 조금 떨어져 있다가 자리를 바꾸어 다가갔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한동안 곁에 머물렀고, 휴대전화는 잠시 내려두었습니다. 장면을 남기는 것과 그 순간을 직접 보고 있는 것 사이에서, 저희는 그때그때 편한 쪽을 택했습니다.

수의로 몸을 감싸고 관 안에 꽃을 두었습니다.

저희 둘은 정돈부터 화장과 유골을 확인하는 단계까지 함께 참관했습니다. 참관창은 보호자 쪽과 설비 공간이 나뉘어 있었고, 아래는 막힌 벽, 위쪽은 유리창이었습니다. 창 전체가 투명한 게 아니라 시야가 나뉘어 있어서, 안쪽을 전부 들여다보기보다는 관이 놓인 위치와 다음 절차를 확인하는 정도였어요. 저희는 둘 다 그 자리에서 보고 있었고, 친구가 휴대전화를 들었다가 내리면 저도 다시 창 쪽을 바라봤습니다.

화장이 끝난 뒤 수습된 유골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큰 조각과 작은 파편이 섞여 있었고 가루도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눈으로 확인하고 설명을 들은 뒤 기본 유골함에 담아 받았어요. 마지막 단계에서도 한 사람만 대신 확인하지 않고 둘이 나란히 살폈습니다. 저희가 함께 돌본 아이를 함께 보내고 있다는 감각은 그런 작은 순간에서 더 분명해졌습니다.

비용은 4kg 기준 기본 화장비 20만 원에 수의·관·꽃장식 30만 원을 더해, 총 50만 원이었습니다. 기본 유골함은 화장 비용에 포함되어 있었어요. 선택한 항목과 금액을 다시 확인하고 나니, 무엇을 했는지 서로 같은 내용으로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기본 유골함을 손에 받아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뒤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아이가 쓰던 자리를 바로 치우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를 언제 정리할지 지금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장례를 마친 일이 집 안의 익숙한 자리를 곧바로 바꾸는 일과 같은 건 아니니까요. 돌아온 뒤에도 그 자리를 볼 때마다 마지막으로 확인했던 모습과 집에서 함께 지내던 시간이 한꺼번에 떠오를 것 같았습니다. 당장 어떻게 정리할지 서로 답을 내지 않고, 일단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친구와 저는 각자 기억하는 장면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날은 둘이 함께 듣고 확인하고 마지막까지 지켜봤다는 점이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나중에 절차를 이야기할 때 한 사람의 기억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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