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주차장에서 남편과 한참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어요.
검색창에 ‘성남 고양이화장’이라고 쳤는데, 어디에 전화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고양이 장례는 한 번도 알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아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떠났어요.
열한 살 러시안블루였고, 몸무게는 4.3kg이었습니다. 성남 수정구에서 저희 부부와 11년을 함께 살았어요.
그런데 그날은 저희 둘 다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장례식장까지 직접 갈 수도 없었어요.
남편과 이야기를 하다가 우선 전화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만 병원에서 데려갈 수 있을까요?
해피엔딩에 전화해서 지금 병원에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아이가 고양이이고, 몸무게는 4.3kg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물어본 게 픽업이었어요.
저희가 직접 장례식장에 가지 못하는데 병원에서 아이만 데려갈 수 있는지요.
가능하다고 안내받았습니다.
그럼 저희가 가지 않은 상태에서 장례는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물었어요.
사진이나 영상을 받아볼 수 있는지, 화장이 끝난 뒤 유골함은 어떻게 받는지도 궁금했습니다.
병원 주차장에서 휴대전화로 후기를 몇 개 찾아봤을 때 사진으로 장례 과정을 확인했다는 글을 봤거든요.
저희도 그렇게 진행할 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장례 과정은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서 보내주시기로 했어요.
아이만 먼저 보내게 됐어요.
기본 장례만 하려고 했는데
처음에는 기본 화장만 생각했습니다.
기본 화장비가 200,000원이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통화하면서 수의와 관, 꽃장식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직접 가지 못하니까 아이를 조금 더 정돈해서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수의와 관, 꽃장식이 포함된 장례 패키지는 500,000원이었습니다.
기본 화장비 20만 원이 이 안에 포함된 금액이었고요.
왕복 픽업, 이동비는 별도였어요.
병원에서 아이를 데려가고, 화장이 끝난 뒤 유골함을 집까지 가져다주는 비용으로 70,000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체 금액은 570,000원이었어요.
기본 유골함도 포함되어 있다고 했어요.
통화하면서 들은 내용을 한 번에 다 기억할 자신이 없어서 휴대전화 메모에 금액을 적어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유골함을 집에서 받는다는 것도 함께 적었어요.
그렇게 장례를 부탁드렸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사진을 받아봤어요
그날 저희는 장례식장에 가지 못했습니다.
아이를 병원에서 인계받아 장례를 진행해 주셨고, 절차가 모두 끝난 뒤 사진과 영상을 받았어요.
남편과 같이 앉아서 처음부터 열어봤습니다.
가장 먼저 병원에서 아이를 데려가는 사진이 있었어요.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된 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병원에 두고 나왔던 아이를 다시 사진으로 보니까 마음이 좀 이상했어요.
그때는 제대로 인사도 못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사진에는 아이의 몸과 털을 정돈하는 과정이 담겨 있었어요.
러시안블루는 짧은 회색 털이잖아요.
늘 집에서 쓰다듬던 털이라 바로 알아보겠더라고요.
장례지도사분의 손도 보이고, 아이가 누워 있는 작업대도 보였습니다.

수의와 꽃을 준비한 사진
그다음에는 수의를 입히고 관에 눕히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몸과 발, 꼬리는 천 안에 감싸져 있었고 얼굴만 조금 보였어요.
작은 관 안에 누워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꽃을 준비하는 과정도 사진으로 남겨주셨더라고요.
직원분이 관 옆으로 꽃을 놓고 있는 장면이었어요.

조금 뒤에는 꽃장식까지 끝난 사진이 나왔습니다.
남편과 한동안 그 사진을 봤어요.
아이를 조금 더 가까이 보려고 화면을 확대했다가 다시 줄였습니다.
관과 꽃이 함께 보이는 사진이었는데, 저희가 선택한 구성이 이렇게 준비됐구나 싶었어요.
그때 남편과 꽃도 부탁하길 잘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직접 가서 인사했다면 좋았겠죠.
그런데 그날은 그러지 못했으니까요.

화장 전후 사진은 바로 넘기지 못했어요
다음에는 화장 설비 앞에 놓인 아이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뒤쪽으로 설비가 보이고, 유리로 구분된 공간과 커튼도 사진에 나와 있었어요.
개별 화장으로 진행한다고 미리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으로 실제 모습을 보니까 한동안 다음으로 넘기지 못하겠더라고요.
남편도 옆에서 별말이 없었어요.

화장이 끝난 뒤에는 유골을 수습하는 사진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화장을 하면 바로 가루가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사진에는 크기가 다른 작은 뼈조각들이 보였습니다.
그다음 분골해서 기본 유골함에 담는다고 했어요.
저희는 현장에서 직접 본 게 아니니까, 받은 사진과 영상으로 그 과정을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유골 사진을 봐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막상 받아보니 그냥 넘기지는 못하겠더라고요.
남편과 잠시 보다가 다음 사진을 열었습니다.
작은 유골함을 보자기로 싸서
분골한 유골을 기본 유골함에 담는 과정도 기록에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유골함 뚜껑을 닫고 보자기로 감싸는 사진이 있었어요.
천을 모아 위쪽에 매듭을 짓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사진을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서 유골함을 전달받았습니다.
사진에서 봤던 그대로 보자기에 싸여 있었어요.
작은 매듭이 위쪽에 있었고요.
두 손으로 받아 집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잠깐 내려놓고 보니까 옆에 아침에 급하게 챙겼던 열쇠가 놓여 있었어요.
병원 주차장에서 검색하고, 출근 때문에 시간을 확인하고, 몇 번씩 전화했던 게 떠올랐습니다.
그날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사흘이 지났는데
장례를 치른 지 사흘이 지났습니다.
유골함은 집에 있고, 사진과 영상도 휴대전화에 따로 모아뒀어요.
남편과 가끔 같이 봅니다.
처음에는 어떤 순서로 장례가 진행됐는지 확인하려고 사진을 넘겼어요.
그런데 이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주로 수의를 입고 관에 누워 있는 사진, 꽃장식이 끝난 사진을 다시 봐요.
병원에서 아이를 보내던 날에는 저희가 장례식장에 가지 못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사진을 다시 보면서 그날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있었는지 하나씩 알게 됐습니다.
아직도 직접 함께하지 못한 건 마음에 남아요.
더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반려동물과의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처음 함께하는 일상부터 노령기 돌봄, 이별 준비와 장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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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정보를 차분히 정리해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