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강아지 장례를 알아볼 때는 비용표를 보고도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기본이라고 적힌 금액으로 어디까지 하는지, 저희가 곁에 있어도 되는지, 끝나면 아이를 어떻게 데리고 오는지요. 저처럼 처음인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스타펫에서 장례를 치르며 확인했던 내용을 남겨봅니다.
저희 아이는 열여섯 살 요크셔테리어였어요. 작을 때부터 데려와 아내와 제가 함께 키웠습니다. 아침에 방문을 열면 먼저 일어나 쳐다보던 아이인데, 이제는 문을 열고도 발밑을 확인할 일이 없어졌네요. 장례를 마친 지 삼 주가 지났고, 그날 사진은 아내가 찍어둔 것부터 천천히 다시 봤습니다.
저희는 의정부 호원동에 살아요. 의정부 강아지 장례를 검색하다 스타펫에 전화했고, 직접 데려갈 때의 진행을 물었습니다. 전화로 설명을 들으면서는 알겠다고 했는데, 끊고 나니 잘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아내가 옆에서 적어준 종이에 비용, 참관, 유골함이라는 말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걸 접어서 가져갔어요.
당일 운전은 아내가 했습니다. 저는 이동가방을 챙겼고요. 도착한 뒤 상담 자리에서 종이를 꺼냈는데, 안경부터 찾아야 했어요. 지도사님이 기다려주셔서 적어 간 내용을 보고 다시 여쭤봤습니다. 아내는 제가 물어보는 동안 옆에서 들었고, 상담이 끝나고 일어나기 전에 자리와 메모를 사진으로 남겼어요.

저희 아이는 3kg를 조금 넘었고, 기본 화장비가 20만원이었습니다. 기본 유골함도 포함된 금액이라고 했어요. 저는 처음에 화장 비용만 들은 줄 알고 유골함 값을 따로 물었는데, 기본함으로 받으면 그 부분은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고 다시 설명해주셨습니다.
별도 수의나 관은 선택하지 않았어요. 기본으로 몸과 털을 정돈하고 한지로 감싸준 다음, 저희가 인사할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흰 국화 한 송이는 무료로 준비해주셨어요. 꽃장식을 따로 신청한 것은 아니고, 한 송이만 아이 위에 놓았습니다. 추가한 유료 항목이 없어 저희가 낸 장례비는 총 20만원이었어요. (직접 데려갔기 때문에 픽업 비용도 없었습니다.)
기본으로 진행하면 얼굴을 보는 시간이 짧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건 상담 때 바로 여쭤봤습니다. 저희가 인사를 마친 뒤 다음 순서를 진행하기로 했어요. 뭘 더 고를지보다 그 부분을 먼저 확인하니, 이후에는 아이 곁에 있는 데 신경을 쓸 수 있었습니다.
몸을 정돈하는 과정부터 저희도 함께 봤습니다. 지도사님이 몸을 받쳐 눕힌 뒤 얼굴 주변의 털을 조금씩 정리했어요. 가까이서 보니 입가의 황갈색 털 사이로 회색 털도 섞여 있더군요. 저는 귀 옆에 털이 눌린 부분을 가리켰고, 그쪽도 천천히 정돈해주셨습니다.

작업하는 손을 보고 있을 때는 저는 휴대전화를 꺼낼 생각을 못 했어요. 사진을 남겨도 되는지 먼저 여쭤보고 몇 장만 찍었습니다. 모든 순간을 찍은 것은 아니고요.
몸에 한지를 둘러준 다음에는 얼굴을 보며 인사했습니다. 관 없이 준비된 자리였고, 몸 위에 흰 국화 한 송이가 놓여 있었어요. 추모실에서는 저희 둘이 가까이 앉아 있다가 번갈아 일어났습니다. 저는 처음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손만 테이블에 올리고 있었어요.

아내가 먼저 이름을 부르고 이마를 만졌어요. 저는 아침마다 문 앞에서 기다리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늦게 일어나는 날에는 문틈 앞에 앉아 있었거든요. 문을 열다가 부딪힐까 봐 조금씩 열던 버릇이 있었는데, 그 얘기를 하다가 말을 못 이었습니다. 아내도 바로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어요.
잠시 앉아 있다가 다시 가까이 갔습니다. 한 번 인사했다고 바로 나가지는 못하겠더군요. 털을 만지고, 얼굴을 조금 더 보고, 아내에게 이제 괜찮겠냐고 물었습니다. 저희가 마쳤다고 말씀드린 뒤 화장 준비가 이어졌어요. 정확히 몇 분을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인사하다가 시계를 보지는 않았습니다.
메모에 적어간 참관은 정돈할 때만을 뜻하는 게 아니었어요. 저희는 추모와 화장 준비, 화장 후 유골을 확인하고 함에 담는 과정까지 함께 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볼 수 있는 자리와 진행하는 자리는 구분돼 있었어요. 화장 설비 쪽으로 따라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 쪽 창을 통해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화장 준비 때는 조금 전까지 보이던 얼굴과 발도 한지로 모두 덮어주셨어요. 창 아래는 벽이고 위쪽에 유리가 있었는데, 검정 커튼을 걷으니 안쪽 준비대가 보였습니다. 안은 어두운 편이었어요. 저는 창틀에 한 손을 대고 봤고 아내는 제 옆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습니다.

개별화장으로 진행한다는 설명을 듣고 확인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는 별말을 하지 못했어요. 함께 보겠다고 정한 건 저였는데 막상 앞에 서니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내도 사진은 한 장만 남기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았어요.
화장이 끝난 뒤에는 수습한 유골을 먼저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이미 전부 가루가 된 상태로 나오는 줄 알았어요. 실제로는 크기가 다른 뼛조각이 남아 있었고, 저희가 확인한 뒤 분골해서 함에 담는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제야 전화로 들었던 순서가 이해됐어요.
작은 조각까지 모으는 것을 지켜봤고, 분골한 뒤 기본 유골함에 담는 과정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처음 상담할 때부터 기본함으로 집에 데려오겠다고 말씀드렸으니, 마지막에 다시 다른 것을 고를 일은 없었어요.
함은 무늬 없는 아이보리색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탁자 위에 놓고 설명을 들었고, 돌아갈 준비를 하며 제 손으로 받았습니다. 사진만 볼 때보다 실제 손에 들어오는 크기가 작았습니다. 아내가 옆에 앉아 가방을 정리하는 동안 저는 함을 내려놓지 않고 있었어요.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내와 정해둔 자리에 유골함을 놓았습니다. 저는 그날 들은 내용을 다시 적어두었어요. 장례 전에는 비용만 알아보면 될 줄 알았는데, 기본에 무엇이 포함되는지와 어느 자리에서 과정을 볼 수 있는지, 마지막에 어떤 상태로 받는지를 알아야 마음이 덜 분주하더군요.
이번 장례에서 저는 메모를 꺼내 같은 질문을 다시 해도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기본 구성으로 진행하면서도 정돈하는 모습을 보고, 둘이 충분히 인사하고, 유골을 확인한 뒤 함을 받을 수 있었고요. 다녀온 뒤 아내와 이야기를 해보니 저희는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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