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고양이장례식장 현장일기|혼자 온 보호자와 고양이 장례를 마친 날

양주 고양이장례식장을 알아보던 보호자는 첫 통화에서
혼자 가도 괜찮은지부터 물었다.

반려동물 장례는 처음이고,
고양이 화장이 끝난 뒤까지
본인이 뭘 정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아이 상태와 오시는 방법부터 확인했다.

나머지는 오셔서 하나씩 보자고 했다.

양주 옥정동에서 혼자 온 30대 후반 보호자였다.

열일곱 살 코리안숏헤어.
함께한 시간도 열일곱 해였고, 체중은 4.7kg이었다.

도착해서 이동장을 내려놓은 뒤에도
한동안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나는 이동장을 놓을 자리부터 안내하고
상담 자리에서 아이 이야기를 다시 확인했다.

혼자 오셨지만
장례에 관해 의논하는 가족은 따로 있었다.

휴대전화가 울렸다.

보호자가 화면을 보고
내 쪽을 한번 바라봤다.

“통화 먼저 하셔도 됩니다.”

나는 설명을 멈췄다.

혼자 왔지만, 결정은 전화 너머와 함께 했다

가족과 의견이 조금 달랐다.

화장이 끝나면
기본 유골함으로 먼저 데려가자는 쪽이 있었고,

메모리얼 스톤도 같이 알아보자는 쪽이 있었다.

통화 내용을 굳이 옆에서 계속 듣지는 않았다.

보호자가 나한테 다시 물으면
그 부분만 설명했다.

그리고 보호자는
그 내용을 다시 전화 너머 가족에게 전했다.

나는 다음 설명을 먼저 꺼내지 않고
자료를 펼쳐 둔 채 기다렸다.

오늘 순서는 먼저 짚었다.

아이 몸과 털을 정돈하고,
마지막 인사를 한 뒤 개별 화장.

화장이 끝나면 유골을 수습하고
분골해서 기본 유골함에 담는다.

여기까지 설명했을 때
보호자가 스톤은 꼭 오늘 정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미 분골한 유골로도 나중에 스톤 제작이 가능하고, 유골함을 가지고 다시 방문하면 15만 원에 제작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보호자는 그 내용을 다시 가족에게 전했다.

한참 통화한 뒤
오늘은 기본 유골함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스톤은 집에 가서 더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예약을 잡은 건 아니었다.

순수 유골로 제작하고,
유골 상태나 제작할 때의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미리 색을 정하는 방식은 아니라고 짧게 설명했다.

그날은 제작 과정을 전부 자세하게 말하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건
오늘 유골함으로 데려가도 나중에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통화를 마친 보호자와
오늘 진행할 내용을 다시 봤다.

기본 정돈.

개별 화장.

기본 유골함 전달.

수의나 관은 추가하지 않았다.

오늘 안 하는 걸
오늘 하는 항목처럼 섞어 적지 않았다.

4.7kg 고양이의 기본 화장비는 20만 원이고
기본 유골함이 포함된다.

추후 선택할 수 있는 스톤 15만 원은 별도였다.

두 금액을 더해서
오늘 결제할 금액처럼 설명하지 않았다.

보호자는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내가 질문하면 짧게 대답하고
조금 있다가 한마디를 더 붙일 때가 있었다.

그래서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그날도 잠시 기다렸더니
화장에 들어가는 과정까지는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아이 몸과 털을 정돈하는 동안

이동장에서 아이를 꺼낸 뒤
몸과 털을 먼저 살폈다.

갈색 줄무늬 사이로
흰 가슴털이 보였다.

몸 아래 눌린 털을 정리하고
얼굴 주변도 조금 만졌다.

고개와 다리가 놓인 자리도 다시 봤다.

목과 앞발 사이에 천이 접혀 있지는 않은지
한 번 더 손으로 확인했다.

수의나 관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해서
몸과 털을 정돈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 부분은 상담 때 말씀드렸지만
작업 전에 다시 짧게 설명했다.

보호자는 내가 안내한 자리에서
아이를 보고 있었다.

지금 어느 부분을 만지고 있는지만 말씀드리고
계속 말을 붙이지는 않았다.

대답이 없다고
괜찮으시냐고 여러 번 묻지도 않았다.

정돈을 마친 뒤에는
내가 한 걸음 옆으로 비켰다.

보호자가 아이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빈 이동장은 따로 챙겨 두었다.

처음엔 아이를 데리고 오는 데 쓰였지만
돌아갈 때는 다시 가져가야 하는 물건이었다.

혼자 온 분은
휴대전화, 가방, 이동장, 유골함까지
전부 본인이 챙겨야 한다.

그래서 중간중간 물건이 흩어지지 않게
한쪽에 모아 뒀다.

마지막 인사 때는 조금 떨어져 있었다

추모 자리에서는
아이 가까이에 계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보호자는 아이 옆에 서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갔다.

필요하면 부를 수 있는 자리였다.

혼자 왔다고 해서
계속 옆에 붙어 있을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고 아무 말 없이
완전히 자리를 비우고 싶지도 않았다.

오 년째 일을 하고 있지만
이 거리는 매번 다르다.

그날은
조금 떨어져 있는 쪽이 맞아 보였다.

마지막 인사를 마칠 뜻을 확인한 뒤
화장 장소로 이동했다.

아이 한 마리씩 개별 화장하고,
원하면 과정도 참관할 수 있다고 다시 말씀드렸다.

보호자는 화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직접 보기로 했다.

나는 다음에 무엇을 하는지만 설명하고
그분이 움직인 뒤에 같이 움직였다.

화장이 시작되고 조금 지나서
보호자가 잠깐 누워 쉬고 싶다고 했다.

아까까지 아이 쪽을 향해 서 있던 몸이
의자 쪽으로 돌아섰다.

나는 그냥 대기실로 안내했다.

왜 갑자기 힘드신지
더 묻지는 않았다.

잠깐 쉬겠다고 했을 때

대기실 소파를 안내했다.

보호자는 몸을 눕히고
휴대전화를 옆에 두었다.

다음 안내가 필요할 때
다시 말씀드리러 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주 드나들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화장 시작까지 보고 싶다고 했고
실제로 그 과정까지 보셨다.

그다음에는 쉬고 싶다고 했다.

그 정도면 됐다.

나는 남은 절차를 정리했다.

오늘은 기본 유골함.

스톤은 나중에 가족과 다시 이야기할 것.

처음 상담할 때 정한 내용과
중간에 통화하면서 바뀐 내용을 다시 한번 맞춰 봤다.

화장을 마친 뒤에는
유골을 수습하고 분골해서 기본 유골함에 담았다.

그동안 보호자는 대기실에서 쉬고 있었다.

유골함 준비를 마친 뒤
바로 물건부터 들고 가지는 않았다.

먼저 보호자에게 가서

“화장은 모두 끝났고, 지금 기본 유골함까지 준비됐습니다.”

그 정도만 말씀드렸다.

잠깐 쉬었다 일어난 분에게
처음부터 절차를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방금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만
알려드리면 됐다.

유골함을 받고, 다시 집으로 갈 준비

상담 테이블에 유골함을 놓았다.

오늘은 이 유골함으로 아이를 데려가고,
스톤은 가족과 더 이야기해 본 뒤 결정하면 된다고 다시 확인했다.

나중에 마음을 정하면
유골함을 가지고 다시 와서 제작할 수 있다는 내용도 한번 더 말씀드렸다.

보호자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은 유골함을 받아서 돌아간다고 했다.

통화가 끝난 뒤
오늘 실제 진행한 항목과 비용을 다시 확인했다.

스톤은 넣지 않았다.

아직 선택하지 않았으니까.

장례가 끝났다고 바로 문 쪽으로 안내하지도 않았다.

혼자 오신 분은
유골함을 받고,

가방을 챙기고,

휴대전화를 찾고,

이동장도 들고 가야 했다.

나는 빈 이동장과 소지품을
한곳에 모아 뒀다.

유골함을 받을 때는
테이블 위를 조금 비웠다.

보호자가 두 손으로 유골함을 받는 걸 보고 나서야
다른 물건이 어디 있는지 말씀드렸다.

유골함을 든 상태로
이동장을 찾으러 몸을 돌리지 않았으면 했다.

잠깐 앉아서 정리하고 가셔도 된다고 했다.

보호자는 유골함을 테이블에 다시 내려놓고
가방 안을 정리했다.

이동장 손잡이를 한번 세웠다가
다시 접었다.

주변을 한번 보고
빠진 게 없는지 확인했다.

나는 테이블 옆에 놓인 휴대전화를 가리켰다.

처음 들어왔을 때도
손이 가야 할 곳이 여러 군데였다.

돌아갈 때도 그건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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